"나 예뻐?" AI사진으로 할머니 속였다…암 투병 손녀의 효심

김지혜 2024. 7.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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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궈장이 만든 AI 사진과 그의 실제 모습. 사진 웨이보


중국에서 암 투병으로 머리카락을 잃은 젊은 여성이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사진을 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거주하는 궈장이라는 여성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머리카락이 다 빠진 데다 눈가가 검어지는 등 안색도 좋지 않은 상태다.

궈장은 자신의 투병 사실을 차마 할머니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그는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 "86세인 고령의 할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매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궈장과 그의 가족은 할머니에게 손녀의 투병 사실을 숨기기 위해 "궈장이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할머니는 한동안 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받아보지 못하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에 궈장은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AI로 사진을 만들기로 했다. '가짜 사진' 속 궈장은 검은색 재킷과 하늘색 머플러를 두른 모습이다. 긴 머리를 묶고 화장도 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 짓고 있다.

궈장은 모바일 메신저로 이 사진을 할머니에게 보낸 뒤 "나 예뻐?"라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내 손녀 정말 예쁘다. 네가 이렇게 어른이 된 걸 보다니 기쁘구나"라고 답했다.

궈장은 해당 사진과 할머니의 메시지를 자신의 더우인에 공유하면서 "이 경험이 AI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범죄에 이용될 수 있어 과거 경멸했던 AI 기술이 할머니를 안도하게 했다"며 "AI는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다", "사려 깊은 손녀다", "모든 게 나아질 것", "빨리 회복돼 실제 사진을 찍어 보내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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