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 거슬러 보겠다"…이승윤, 6분 넘는 타이틀곡 내세운 이유 [D:현장]

박정선 2024. 7. 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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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으로 가요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자 나섰다. 앨범엔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자신의 음악적 소신과 진정성 있는 고민을 담아냈다.

이승윤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윈더로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시대가 바뀌며 음원 스트리밍 시대가 됐지만 정규를 내고 싶었다. 올해까지는 정규 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겠다고 혼자 규정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역성’은 정해진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번만큼은 거슬러 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라며 “작년 4월 대만 공연을 마치고 어떤 음악인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가 융화되지 못하고 있는지 고민했다. 사라지더라도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제대로 해보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이승윤이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의 트랙 중 8곡을 선정해 대중에게 먼저 선보이는 식이다. 이승윤은 두 개의 타이틀곡을 통해 각기 다른 감성을 담으면서 음악적 다채로움을 선보인다. 첫 번째 타이틀곡 ‘폭포’는 관성을 거스르는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곡으로, 6분가량의 긴 호흡 속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두 번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어둠을 거스르는 포스트 개러지 스타일의 음악이다. 여름밤 페스티벌 엔딩의 불꽃놀이가 연상되는 펑키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승윤은 ‘폭포’의 가사 중 ‘내 분수를 보여줄게’라는 문장이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의 신조가 ‘분수에 맞게 살자’다. 평소 잔인할 정도의 현실주의자이고, 그만큼 스스로에게 박하게 구는 편”이라며 “그런데 외부에서 저를 평가하는 ‘분수’가 있는데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윤은 6분이 넘는 ‘폭포’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것에 있어서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하고 싶었다. 걷어내고 싶지 않은 감독판 같은 곡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타이밍이었다”고 음악적 소신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체스판을 벗어나 검은 현을 들고 밖으로 향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검을 현’, 시스템을 거부하고 온전한 나로 존재하겠다는 ‘솔드 아웃’(SOLD OUT), 때로는 승자가 누구일지 자명하더라도 응원해 주는 이들을 위해 그 결과를 뒤엎겠다는 ‘리턴매치’, 규정된 순도보다 더 진한 우리만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노래하는 ‘28K 러브’(28k LOVE!!), 목적지가 같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는 내용을 담은 ‘내게로 불어와’, 캐논 형식을 차용해 완벽하기보다 가장 아끼는 것을 주겠다고 고백하는 ‘캐논’ 등이 수록됐다.

이승윤은 2011년 MBC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해 자작곡 ‘없을 걸’로 처음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 30호 가수로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승윤은 “남녀노소가 좋아해준다는 것을 음악인으로서 궁극의 경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팬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앨범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전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은 없다. 그저 저의 마음가짐을 담을 뿐”이라며 “다만 이번 앨범은 8곡 전부 도발적이고 발칙하기도 하다. 도발적인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앨범이 용기의 순간으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승윤의 신보 ‘역성’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이후 9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2024 이승윤 콘서트 역성’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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