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다시 올림픽으로…박주효 “할 수 있는 건 다 해, 메달 꼭 딸게요” [IS 피플]
차승윤 2024. 7. 3. 15:54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박주효(27·고양시청)는 지난 2021년 군 복무 기간 척추를 다쳐 철심을 4개 박았다. 운동 선수인 그에게 장애 5급 판정이 내려졌다. 바벨을 들던 그에게 척추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역도 유망주에게 엄청난 좌절이었다.
박주효는 역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3년이 걸린다던 재활 치료를 1년 만에 마쳤고, 결국 지난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년 진주 아시아선수권에서 용상 191㎏을 들고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선 6위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WIF) 월드컵에서 합계 345㎏(인상 150㎏·용상 195㎏)을 들고 5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파리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달 26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박주효는 "떨리는 건 별로 없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박주효는 "잘 준비하고 있기에 다른 대회보다 더 자신 있다고 느껴진다. 다른 대회 때와 달리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그래서 걱정이 없다"라고 자신했다.
박주효는 "도쿄 올림픽 전에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내게는 첫 올림픽이다. 그렇기에 간절하다. 꼭 메달을 따기 위해 죽어라 준비 중"이라며 "은메달이 목표다. 동메달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래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도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세리머니 삼아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냐고 묻자 "이별 노래를 좋아한다. 수상한다면 임한별 님의 '넌 나의 전부'를 틀어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주효는 "원래 대회 한두 달 전까진 경기 당일을 많이 상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 마지막 경기 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도 성적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아무런 상상도 하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간절함이 사라진 건 아니다. 박주효는 "올림픽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고, 장애 5급 판정도 받아봤다. 그래도 빨리 재활했고, 회복도 빨랐다"며 "파리 올림픽,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 간절함이 있어서였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모든 걸 걸었다"라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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