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고통받는 영등포 쪽방촌을 찾은 시원한 복음

임보혁 2024. 7.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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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의 한 노인이 목발을 짚고 굽어 휘어진 다리를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디뎌 무료급식소로 다가왔다.

옆에 있던 임 목사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변교회 등의 후원을 통해 교회 자체적으로 매일 세 끼씩 무료 급식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비가 오며 날씨가 좀 선선해진 탓에 오늘은 그나마 배식으로 인한 다툼이 적은 편이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사회에 이처럼 열악한 환경의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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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성시화운동본부, 광야교회 도와 노숙인 등에 무료 급식 지원
“예수 믿는 이들의 가장 큰 사역은 섬김”
김상복(가운데) 목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광야교회 인근 쪽방촌 내 무료급식소에서 식판에 밥을 담으며 배식 봉사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93세의 한 노인이 목발을 짚고 굽어 휘어진 다리를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디뎌 무료급식소로 다가왔다. 스테인리스 그릇과 작은 통 두 개를 봉사자에게 내밀었다. 음식을 받아간 노인은 다시 비닐로 덮인 움막 같은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 홀로 식사를 시작했다.

3일 세계성시화운동본부(성시본·대표회장 김상복 목사)와 함께 찾은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의 풍경이다.

이 노인에게 음식을 건네준 임명희 광야교회 목사는 “예전에 교회도 다니셨다고 하시는데 현재는 치매를 앓고 있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임 목사를 도와 배식 봉사에 나선 김상복 목사는 식사를 마친 그를 위해 기도해주며 위로를 건넸다.

남포교회 봉사자가 무료급식소를 찾은 이들의 배식을 돕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 목사가 임명희(오른쪽) 광야교회 목사로부터 쪽방촌의 현실을 전해 듣고 있다. 임보혁 기자


왼쪽부터 김철영 성시본 사무총장, 김 목사, 임 목사. 임보혁 기자

성시본은 이날 무더위를 맞아 소외된 이웃들의 여름 나기를 지원하고자 광야교회 인근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에 나섰다. 급식에 앞서 고가다리 밑 임시천막에 마련된 무료급식소에 150여 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김 목사는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복음과 함께 천국 소망을 전했다. 이어진 식사는 광야교회가 남포교회(최태준 목사)와 함께 준비했고, 성시본은 300인분의 빵과 수박, 아이스크림을 지원했다.

김 목사와 김철영 성시본 사무총장은 매달 한 번씩 이곳에서 자원봉사 중인 남포교회 교인 10여명과 함께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을 도왔다. 옆에 있던 임 목사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변교회 등의 후원을 통해 교회 자체적으로 매일 세 끼씩 무료 급식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비가 오며 날씨가 좀 선선해진 탓에 오늘은 그나마 배식으로 인한 다툼이 적은 편이다”고 전했다.

김 목사가 이날 쪽방촌 인근 거리에서 노숙 중인 한 노인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고 있다. 임보혁 기자


김 목사가 무료 급식 봉사 후 인근 거리에서 노숙 중인 이의 팔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고 있다. 임보혁 기자

배식 후 김 목사는 쪽방촌을 둘러보며 만나는 주민들의 손을 잡고 위로를 전하며 기도해줬다.

김 목사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사회에 이처럼 열악한 환경의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예수를 믿는 이들의 가장 큰 사역이 바로 소외 계층을 위한 섬김이다”며 “단 365개 교회가 하루씩만 섬겨도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이 같은 사역이 더욱더 수월할 듯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여건 가운데 놓인 이들을 위한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가 더 많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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