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이 본 '춘암상사 어록'

김삼웅 2024. 7. 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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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 종법사 이종해는 춘암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춘암 상사의 어록> 을 기고했다.

나이 7세 때부터 21세 때까지 춘암의 곁에서 지켜보았던 생생한 기록이다.

참으로 때 좋은 생각을 하면 여간 기쁘지 않다.

우리 교회로 말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때를 출(出)하거니 물질과 과학과 사회에 끌리지 말고 지성껏 학도(學道)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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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동학·천도교 4대교주 춘암 박인호 평전 36] 춘암의 곁에서 지켜보았던 생생한 기록

[김삼웅 기자]

 춘암 박인호 어록비
ⓒ 이승철
 
천도교 종법사 이종해는 춘암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춘암 상사의 어록>을 기고했다. 나이 7세 때부터 21세 때까지 춘암의 곁에서 지켜보았던 생생한 기록이다. 일부를 소개한다. 

교인은 거짓말을 말아야 한다. 거짓말 하지 말라는 내가 어찌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느냐.

지금 교세를 보면 돈이 없어 교회가 미약한 것 같으나 도가 없는 줄 알고 신앙이 박약한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절대로 도는 없지 않다. 도가 없게 되면 한울이 없게 될 터이니 어찌 한울이 없을 리야 있겠느냐. 한울이 없으면 나도 없고 세상도 없다. 내가 아무리 용렬하지마는 나는 물질에 절대 욕심이 없다.

참으로 나는 혼자 기쁘고 좋은 생각이 그치지 않는다. 참으로 때 좋은 생각을 하면 여간 기쁘지 않다. 우리 교회로 말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때를 출(出)하거니 물질과 과학과 사회에 끌리지 말고 지성껏 학도(學道)를 하라. 

물은 틈이 없나니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이 틈이 없나니라. 고로 사람끼리 원수가 없나니라. 

"사람의 조화라는 것은 굴신 동정하는 것이 조화이고 별다른 조화가 따로 있지 않다. 육신이 동정하는 것은 사람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다른 일이라고 제 마음대로 아니 될 거가 있겠느냐." 하신 성사의 말씀을 하시며 절대로 달리 무슨 특별한 조화가 있는 줄로 생각지 말고 육신동정하는 것이 곧 조화인 줄 알라.

제일 다하고 제 잠 다자고 도는 언제 닦나 하시다.

네 몸에 모신 한울님을 찾아 한울이 되어라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거짓말에서 죽고 참말에서 산다.

유형한 사람을 못 섬기는 사람이 어찌 무형한 한울을 섬기랴.

한울님은 정성이 지극한 사람과 친하니라.

만사는 시기가 있나니 오직 한울이라야 하느니라.

내가 죽더라도 마음만 불변하면 한울님은 좋아하시느니라.

제군은 가사는 객체로 삼고 천도교를 주체로 삼으라.

도를 잘못 믿으면 한울이 벌을 주시느니라.
오늘이라도 우리 교인이 다 한울이 되어 마음만 통일된다면 무슨 일이든지 안 될 것이 없나니라. 

밥 한 그릇 다 먹을 때까지 심고(心告)하면 잘하는 심고라 하시며 식고문(食告文)을 발표하시니 "생각하시는 모신 내 한울님이 본래 오신 한울님을 받드셔서 먹고 굴신 동정하는 것이 곧 난줄을 투철히 깨달았으므로 생각하시는 모신 내한울님이 은덕을 기리 잊지않겠습니다. 이상 식고문의 이치를 염려불망하면 도통은 그 중에 있나니라."

천하만사는 생각과 실습은 다르다. 성패득실은 진리에 맡겨두고 결과를 짓는데는 실행이 있어야 된다. 실행이 없는 결심은 공상이고 결심이 없는 실행은 요행이니라. 만죄악은 공상과 요행으로 기하는 것이니, 우리 임무는 무엇보다 진리 그것 때문에 인생을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영원한 성공이요, 진리가 아닌 성공은 영원한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니 현명한 동력들은 기리 인식할지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마치 손으로 물건을 쥐고 있는 것과 같으니 손에 든 물건은 놓으면 그 물건은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한울님의 간섭과 영기 중에서 사느니라. 

음식을 먹을 때 겸상해서 먹을 때 맛 있는 음식이라도 저 혼자 다 먹어서는 안 된다. 

천하 없어도 제 한울은 못 속이니느라.

술 좌석에 청치 않거든 가지 말어라.

주석
1> <신인간>, 1978년 3월호.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동학·천도교 4대교주 춘암 박인호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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