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축하하려다 참변…유가족은 오열하고 동료들은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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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 지점 인근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의 동료 직원들이 '승진 축하 회식'을 마치고 이동하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박씨 등 은행원 4명은 지난 1일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역 인근 인도에 서 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동료들은 사고 당일 승진을 한 박씨를 떠올리며 "제일 좋은 날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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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많은 직원 잃은 은행 애도 기간 가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 지점 인근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의 동료 직원들이 '승진 축하 회식'을 마치고 이동하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박씨 등 은행원 4명은 지난 1일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역 인근 인도에 서 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직장 선후배 사이로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이날은 넷 가운데 막내인 박씨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씨는 소속 은행 유튜브에서 자산 관리 전문가로 소개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금융맨이기도 했다. 한꺼번에 많은 직원을 잃은 은행도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4명의 빈소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동료들은 사고 당일 승진을 한 박씨를 떠올리며 "제일 좋은 날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숨진 이모(54)씨의 어머니는 "자식을 두고 어떻게 이렇게 가느냐"며 손자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백발의 어머니는 "거기가 어디라고 가. 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가니. 내가 먼저 가야지 네가 먼저 가면 어떡해"라며 통곡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또 다른 사망자 이모(52)씨는 아들 1명과 딸 2명을 키우고 있다고 알려져 슬픔을 더했다.
사고가 난 장소는 시청뿐 아니라 은행 든 기업체 사무실 건물과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사상자 대부분은 인근에서 늦게까지 일하거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었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인 윤모씨(31)도 동료 2명과 함께 식사하고 나오다 사고를 당했다. 윤씨의 일행이던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씨(52)도 사망했다. 다른 한 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차량 운전자 A씨와 아내, 보행자 2명에 더해 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까지 모두 6명이 다쳤다. 경찰은 피의자가 주장하는 차량 급발진 감식을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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