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대한·또대명 '들썩'…금감원 "정치테마주 조사 중"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증권부 기자와 함께하는 백브리핑입니다. 신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이를 틈타 각 정당 유력 후보와 관련한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 기자, 금감원이 정치테마주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일부 정치테마주에 대해 현재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 정치테마주에 대해 불공정거래를 한다는 제보가 있어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금감원이 지난 2월부터 총선 날까지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에 대한 집중제보기간을 운영하고, 특별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때 제보가 들어왔고, 현재 몇몇 종목에 대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감원이 설명하는 불공정거래 수법은 이렇습니다. 세력들은 먼저 특정 종목을 매입하고, 해당 종목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텔레그램에 있는 리딩방에 매수를 추천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특정 정치인과 회사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관련이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도 하고, 정치 이벤트를 부각시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세력들은 주식을 팔고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이 조사 진행 사실을 공개한 건 항상 선거 때마다 관심받는 정치테마주를 이용해 부정거래를 일삼는 세력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각 정당이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선거는 특히 22대 총선 당시 정치테마주의 중심이 됐던 유력 정치인들도 출마하는데,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 등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대표직 연임에 도전합니다.
공통적인 점은 이들 모두 22대 총선 당시 정치테마주와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한 전 위원장 테마주는 덕성과 대상홀딩스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요. 덕성은 회사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전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됐고, 대상홀딩스는 한 전 위원장의 친구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 씨의 연인이 2대주주인 임세령 부회장인 점을 투자자들은 주목했습니다.
덕성과 대상홀딩스 두 종목 모두 최근 들어 하루 주가등락폭이 10%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 관련주는 동신건설과 에이텍입니다. 동신건설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고, 에이텍은 대표이사가 성남시 창조경영 CEO 포탈에서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됐습니다.
에이텍은 지난달 18일 이후 2주 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는데요. 공교롭게 동신건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0%가량 상승했습니다. 조국 대표 관련주로 엮인 화천기계는 아직 주가 변동성이 크진 않지만, 오는 4일 후보 등록 이후 언제든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조 대표는 지난해 "화천기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항상 선거 때만 되면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모습이 반복되는데요. 지금은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이라 향후 주가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죠?
<기자> 보통 정치테마주는 선거일 한두달 전 급등했다가 선거일 직전 급락하는 형태가 관찰되는데요.
이는 공매도가 정상적으로 시행될 때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자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해서 과열을 해소하는 식인 것이죠.
정치테마주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증가하고, 이후 공매도잔고가 따라서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증시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입니다. 공매도를 할 수 없으니 과열된 주가 상태를 해소할 만한 도구가 없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시장에서 바로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면 주가 하락 국면에서 하락폭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단타를 노리고 접근했다가 자칫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는 뜻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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