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이야기]K방산, 하늘도 장악한다
TA-50 등 공격기능 갖춘 훈련기도 갖춰
국산 훈련기의 대표주자인 T-50은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제트훈련기 겸 공격기다. T-50을 갖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자체 기술로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T-50의 정식 명칭은 ‘T-50 고등훈련기’다. 별칭은 골든이글(검독수리)이다. 길이 13.4m, 너비 9.45m, 높이 4.91m로, 최대속도는 마하 1.5, 이륙중량은 1만3454㎏, 실용상승고도는 1만4783m에 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990년부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1997년부터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에 합류했다. 2001년 10월 기체를 완성하고 이듬해 8월 첫 공개 비행에 성공했다.
T-50의 후속작이 TA-50이다. TA-50 훈련기는 당초 F-15 A·F-16·F-22 등 전투기의 조종 훈련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전투 조종사가 비행단에 배치되기 전에 전술 임무를 숙달하는 최종 훈련 항공기다. 고도의 기동성을 자랑하는 디지털 비행 제어 시스템과 디지털 제어 방식의 엔진, 견고한 기체, 착륙장치 등을 장착했다. 덕분에 같은 급의 훈련기 가운데 최고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T-50과 동시에 개발돼 2012년에 배치됐다. 올해부터는 TA-50 블록(Block)- 2가 도입됐다. 공군은 약 1조원을 들여 20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KAI는 2020년부터 TA-50 성능개량형을 연구개발 해왔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는 다양한 국가에서 약 140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한 항공기지만, 미국에 역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훈련기는 그동안 세계 방산 시장에서 호평받아왔다. 2011년 5월 인도네시아와 ‘T-50i’ 총 16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에 진입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후엔 이라크 공군에 ‘T-50IQ’ 24기, 필리핀 공군에 ‘T-50PH’ 12기, 태국 공군에 ‘T-50TH’ 12기를 수출했다.
항공기 이어 부품 수출액도 해마다 증가
항공기 수출은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부품 수출은 24억4000만달러이다. 전년보다 34.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항공기 부품 수출 규모는 2010년 15억달러로 처음 1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이들 기업은 동체, 날개 구조물, 엔진 부품, 랜딩 기어, 특수 소재, 정밀 제어 장치 등에 이르는 다양한 항공기 부품을 생산한다.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KAI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7984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버스와 보잉 등이 주요 고객이다. 매출 20%가 넘는 8061억원을 기체·부품 사업 분야에서 올렸다. 민수 영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부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당 단가와 부가가치가 높은 전투기와 헬기 등 방산 수출까지 증가하는 추세여서 한국 항공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전투기 완제기 한 대 수출은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작년 폴란드 공군의 전력 공백을 급히 메울 FA-50GF(갭필러) 12대 공급에 이어 KAI는 계약 잔여 물량 36대를 폴란드 공군의 요구에 맞춰 FA-50PL 형태로 개발해 2025∼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세계 항공시장서 ‘K-방산’ 3위 등극미국 진출에도 도전한다. 미 해군은 2025년 하반기 계약을 목표로 145~220대의 고등훈련기를, 2027년을 목표로 64~132대의 전술 훈련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 공군 역시 2026년 계약을 목표로 128~244대 규모의 전술 훈련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T-50이 미 해·공군의 차기 유력 훈련기 기종으로 언급되고 있다. 미국의 500대 수요를 기반으로 서방 국가와 중동·아프리카 등에 대한 추가 수출이 이뤄져 1000대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FA-50은 전 세계 전투 가능 항공기 시장에서 2022년 이후 납품 전망 순위가 3위로 뛰었다. 2위 러시아의 부진 속에 한국이 약진하며 미국(1370대)과 프랑스(210대) 다음의 시장점유율(6%)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FA-50이 미국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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