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듯 굉음, 거리 아비규환"…시청역 사고 당시 CCTV 보니
1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의 CCTV 영상엔 가해 차량이 시민들을 들이받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2일 JTBC가 공개한 사고 당시 CCTV에 따르면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 위치한 음식점 앞 인도에선 행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자동차 불빛이 보이더니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도를 덮쳤다. JTBC는 “차량이 거의 날아오듯 인도로 돌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충격으로 인도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는 부서진 다음 수 미터를 튕겨 날아갔다. 가게 앞에 쌓여있던 플라스틱 박스는 와르르 무너졌고, 차도와 인도를 나눈 가드레일 쇠봉도 산산이 조각났다. JTBC는 “(사고 장소에서) 바로 앞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날 정도로 굉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1일 발생한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검거된 운전자 A씨(68)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A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과속으로 역주행해 보행자 다수와 도로에 있던 차들을 들이받았다.
사고 장소가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대라 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사고 현장에 마침 있었다는 한 경찰관은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갑자기 벼락 치는 거처럼 쾅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사람들 비명이 들리고 갑자기 급박한 무전이 여러 개 동시에 나오면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사고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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