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민경배 (22·끝) “지금까지 품어주고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손동준 2024. 7. 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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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와의 묘한 인연을 밝히고자 한다.

이영훈 목사의 증조부 이재식 목사는 나의 고향 장연에서 활동하신 일이 있고, 조부 이원근 장로 역시 장연에서 활동하다가 평양에 가서 서문밖교회를 섬기시다가 해방 후 1948년 6월 월남하셨다.

한데 이영훈 목사의 외조부 김종삼 목사는 장연에서 읍내 교회와 지방 7개 교회를 섬기셨는데 곽선희 목사가 잘 알고 있었고 나도 확실히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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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에게 보람 있는 일 만들어 준
웨이크 신학원 임우성 목사께 감사
부모님의 신앙과 결단으로 월남 후
가족이 번성한 건 모두 하나님 은총
민경배(앞 줄 가운데) 박사가 지난 5월 20일 서울 동작구 CTS홀에서 열린 ‘민경배의 한국교회사에 대한 공개 연구발표회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민 박사 제공


이영훈 목사와의 묘한 인연을 밝히고자 한다. 이영훈 목사의 증조부 이재식 목사는 나의 고향 장연에서 활동하신 일이 있고, 조부 이원근 장로 역시 장연에서 활동하다가 평양에 가서 서문밖교회를 섬기시다가 해방 후 1948년 6월 월남하셨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남영동 교회를 세우셨는데 나는 6·25 이후 그 교회에 적을 둔 일이 있다. 한데 이영훈 목사의 외조부 김종삼 목사는 장연에서 읍내 교회와 지방 7개 교회를 섬기셨는데 곽선희 목사가 잘 알고 있었고 나도 확실히 기억이 난다. 이영훈 목사와 이렇게 인연이 닿는다. 이영훈 목사는 그 가계가 한국교회 정통의 직계이다. 장연, 평양, 그리고 오순절 전통의 여의도 순복음교회!

그런데 내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로 있을 때 이영훈 목사는 그때 학생이었다. 묘한 인연이다. 김형석 교수님이 언젠가 민경배가 자신의 제자인데 이영훈 목사가 민경배의 제자이니 이영훈 목사가 자신의 제자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다. 세상 참 얼마나 가까운가!

웨이크(WAIC) 신학원의 이사장 임우성 목사께 감사를 전한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나에게 보람 있는 일을 만들어 준다. 지난 5월 20일에는 CTS 홀에서 ‘민경배의 한국교회사에 대한 공개 연구발표회’를 이상규 박사, 박명수 박사, 류금주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개최했다. 나에게는 이런 형태의 영광이 생전 처음이다. 나의 평생을 정리하고 마무리 체계화하는 그런 일들을 골라서 공개하는 일들을 해주신다.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도 임 목사가 쓰게 한 글이다. 참 묘한 일이다. 나의 만년에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이다.

이 글을 쓸 때의 나의 나이가 90세이다. 1934년 6월 22일이 내 생일이다. 마침 나라에서 2023년 6월부터 나이를 만으로 산정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 서울을 왕래하는 데에는 대개 2시간을 더 잡으면 된다. 때에 따라 강연, 설교, 강의 목적으로 서울에 나가는 일이 많다. 가고 오는 길에 차 밖 전원과 산야를 멀리 바라본다. 한국이 워낙 갑자기 발전하여 시골에도 곳곳에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있다. 다들 대도시 지향이다. 시골은 시골다웠으면!

황해도의 은파-재령-장연, 그리고 월남하여 서울-부산-서울환도-경기도 파주. 이렇게 옮기며 90년을 지냈다. 월남할 때 살아남았고, 6·25 폭격에서 살아남았다. 중앙고등학교, 해군 복무를 거쳐 연희대학교, 영국 애버딘대학교, 런던대학교,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교 신학박사, 그리고 연세대학교, 백석대학교 교수직을 거쳤다. 아들 하나, 딸 둘, 손자가 다섯, 손녀가 둘이다. 증손이 있을 나이인데 아직은 없다. 형님네와 누이동생 그리고 동생네 가족들 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

누이동생만이 4대 증손까지 보았다. 우리 부모님의 신앙과 결단과 사랑으로 우리 민가가 이만큼 하나님의 은총 중 대가족을 이루며 잘 살아가고 있다. 지금 하늘에 계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을 손 잡아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고 품어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정리=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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