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내외로"…짧아진 러닝타임, 한국 영화의 생존 전략 [D:영화 뷰]

류지윤 2024. 7.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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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들이 러닝타임을 대폭 줄여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짧아진 러닝타임은 관객들이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현대 관객들의 성향을 반영해 영화적 체험보다는 짧아진 러닝타임을 통해 한국 영화의 강점인 속도감과 몰입감으로 관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짧아진 러닝타임은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유효한 성과를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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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들이 러닝타임을 대폭 줄여 관객과 만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긴 러닝타임을 통해 OTT와 다른 영화적 체험을 변별력을 강조해 왔다. '아바타'는 192분, '미션 임파서블 7'은 163분, '오펜하이머'는 180분, '듄: 파트 2'는 166분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긴 러닝타임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해 왔다.

이 같은 영화는 관객들에게 몰입감과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며, 영화 산업이 위기에 놓인 현재,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반면, 최근 한국 영화는 짧아진 러닝타임을 통해 속도감과 몰입감을 강조하는 추세다. '핸섬가이즈'가 101분, '하이재킹' 100분, '탈주' 94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101분으로, 최근 개봉작들은 10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선택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출격한 '밀수'는 129분, '더 문'은 129분, '비공식작전'은 132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30분이었다. 또한 국내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 10편의 평균 러닝타임이 125분인 것에 비해, 앞서 언급한 세 작품의 러닝타임은 약 27분이 짧아졌다.

짧아진 러닝타임은 관객들이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의 주 소비층은 2~30대는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세대로, 긴 러닝타임은 영화를 관람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현대 관객들의 성향을 반영해 영화적 체험보다는 짧아진 러닝타임을 통해 한국 영화의 강점인 속도감과 몰입감으로 관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영화의 회전율을 높여 흥행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닝타임이 길 경우 운영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한 스크린에서 상영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다른 작품도 시간적인 제한 때문에 피해를 보기도 한다. 영화관 회전율이 높아지면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상영이 가능해져, 극장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팬데믹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짧아진 러닝타임은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유효한 성과를 남길 수 있을까.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의 변화와 관객의 취향 변화를 반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 영화의 묘수가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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