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 김태호 PD가 꿈꾸는 다채로운 ‘확장’ [D:인터뷰]

장수정 2024. 7. 1. 1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 등 유튜버들과 함께한 경험은 김태호 PD에게도 새로웠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 시리즈는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김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해외를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지구마불' 시리즈를 함께한 김훈범 PD 또한 이들이 여러 능력치까지 함께 갖췄다며 강점을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과정…
OTT에 집중해 회사의 가치를 알리고, 또 플랫폼과 협업하며 IP를 지키기도 하고파”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 등 유튜버들과 함께한 경험은 김태호 PD에게도 새로웠다. 이에 시즌1과 시즌2의 방향을 다르게 설정하며 ‘적절한 문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다행히 시즌2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다음’ 가능성을 연 지금, 김 PD는 ‘후배’ PD들과 함께 앞으로의 행보를 걸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 시리즈는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김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해외를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지는 시즌에서는 유튜버들과 함께‘부루마불 게임’을 현실에 접목해 신선한 재미를 유발했다면, 시즌2에서는 연예인 게스트를 초대하고 미션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재미를 추구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시즌1은 여행 크리에이터들 모시고 우리가 배워보자는 의미였다. 그런데 ENA가 가능성을 보고 함께 하자고 제안을 주셨었다. 그래서 당시엔 유튜브 친화적인 부분들을 방송에 녹였었다. 그래도 시즌2에서는 좀 더 준비 기간을 가지면서 방송에 어울리는 장치들을 더 넣고자 했다. 보기에 편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김태호 PD)

시즌1을 함께한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새 시즌에서 출연진을 변경해 신선함을 줄 수도 있었지만, ‘여행’에 대한 그들의 역량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 경험을 늘리며 성장한 모습까지. 그들과 함께라면 완성도를 갖추되, 신선함도 함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지구마불’ 시리즈를 함께한 김훈범 PD 또한 이들이 여러 능력치까지 함께 갖췄다며 강점을 강조했다.

“시즌1에서도 매력을 느꼈는데, 이번 시즌을 하고 나서 더 크게 느꼈다. 시즌1 이후 방송 출연도 많아지시고, 혹시 여행에서 조금 멀어진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더라. 최근 각자의 콘텐츠에서 장기간 해외를 나가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나 신뢰도도 많이 올랐다. 이분들과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우리도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분들을 대체할 수 있는 분도 없고, 우리와 함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정, 보완을 통해 더 다채롭게 해 보자는 생각을 했었다.”(김태호 PD)

“여러 측면에서 성장한 게 보였다. 빠니보틀의 경우, 여행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거나 진행 멘트 같은 것도 잘하셨다. 스튜디오 또 다른 MC처럼 활약하셨다. 곽튜브는 예능 욕심이 많았다. 예능 하는 분들을 보면, 보통 설계를 하는데, 그 능력도 상당히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지는 혼자 여행에 특화가 돼 있었다. 그런데 달라진 건 누가 오더라도 게스트를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더라.”(김훈범 PD)

박준형, 공명, 김용명을 비롯해 강기영, 원진아, 김도훈 등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재미를 배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버 여행기’만의 날것의 재미가 약화됐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두 PD는 크리에이터들의 매력은 담되 이를 더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내용적으론 TV 시청자들에게 더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여긴다. 유튜브 버전에선 파트너 관련 분량보다는 개별 크리에이터들의 분량에 집중하려고 했다. 스타들의 이름만으로 섭외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왔을 때 크리에이터들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회의를 했다. 누가 왔다는 것이 아닌, ‘어떤 사람이 온다’고 설명했었다. 최종 결정은 파트너들이 하긴 했지만, 이들의 성향을 시즌1에서 파악한 뒤 어떤 사람과 여행하면 좋을지 분석을 했다. 그 뒤 미팅을 하고 섭외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론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게 중요했다. 케미를 우선적으로 생각을 해서 선정을 했다.”(김태호 PD)

이를 통해 ‘확장’ 가능성을 넓힌 것에도 만족했다. 시청률 또한 전 시즌 1%대에서 2%대로 상승했으며, 평가 면에서도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다음 시즌에서는 ‘안 해본’ 시도 또한 하면서 ‘지구마불’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을 키워나가겠단 뜻도 내비쳤다.

“여러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했는데, 대체적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좋아하는 나라 같은 것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유럽에 대한 공포가 있으셨다. 유럽에 가면 콘텐츠가 안 나온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선 그걸 깰 수 있다는 확신도 느꼈다. 시즌2를 재밌게 보셨다고 하셔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확장을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파트너들과 하다 보니까 그들이 가진 새로운 개성도 너무 재밌었다. 그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을 해보고 있다.”(김태호 PD)

김훈범 PD는 스태프들의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PD도 있지만, 각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해외를 누비며 후배 PD들, 스태프들 또한 배우는 것이 없지 않다는 것. 또한 방송사에서 제작을 하는 것이 아닌 김태호 PD가 수장으로 있는 테오에서 제작을 하는 만큼, 자유와 책임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환경적인 부분을 짚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장하기에 너무 좋은 것 같다. 크리에이터 한 명에 PD가 두 명이 담당을 하게 되는데, 의사 결정 과정이 좀 더 간단한 부분이 있다. 요즘엔 잘해볼 수 없는 경험을, 그것도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성장형 프로그램이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어떻게 하면 시즌2와는 다를까’ 또 ‘다른 크리에이터들과는 다르게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주사위를 던진다는 확고한 콘셉트는 있지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그것이 녹아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 또한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김훈범 PD)

이는 김태호 PD의 목표와도 무관하지 않다. 다양한 PD들이 모여, ‘따로 또 같이’ 프로그램을 향해 나아가며 테오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여러 플랫폼과 협업하며 나오는 시너지는 물론, 확보한 IP를 통해 가능성을 확장해 보는 경험까지. 여러 시도들을 통해 MBC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 테오는 어떤 목적 안에서 하나가 되는 상황이다. MBC 안에서 내가 몰랐지만 누리고 있었던 것들을 놓고 나왔다. MBC에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아서 MBC가 아닌 곳의 PD들과 모이게 됐다. 그래서 하나가 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게 콘텐츠에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여러 후배들이 성향도 알고, 장단점도 알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즌2가 나온 것처럼,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전략적으론 OTT에 집중해 회사의 가치를 알리고, 또 누구는 여러 플랫폼과 협업하며 IP를 지키기도 하고. 그런 걸 이어나가고자 한다.”(김태호 PD)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