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면서 찡한 게…" 백종원도 놀란 소방관 한끼 단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국 화재 출동 1위' 소방대원들의 식단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3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백페커2'에서는 경기도 화성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 110명의 식사를 만들어주는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화성소방서는 화재 출동 건수가 전국 1위에 달하는 관서로, '대한민국 가장 바쁜 소방서'로도 불린다.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지난 24일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때도 현장에 출동했던 곳이다.
이날 사전 점검 때 화성소방서 구내식당을 둘러보던 백종원은 벽에 붙어있는 주간 식단표를 확인한 뒤 "(조리인력에게) 죄송하면서도 찡하다"라며 "여기는 식단이 일반 급식 식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수요일 중식(점심) 메뉴는 닭고구마조림에 혼합 잡곡밥, 오징어 뭇국, 계란찜, 콩나물김가루무침, 포기김치가 나왔다. 방송 측은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이 먹기엔 다소 일반적인 식단"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사실 이런 분(소방대원)들은 좀 더 드셔야 하는데 급식비 책정이 약하냐"고 영양사에게 물었고, 영양사는 "대원들의 급식비가 (나라에서) 나오는데 한 끼 4000원"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더 올려야 한다. 보조는 안 되나"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보조는 따로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뒤 취재진 앞에 따로 선 백종원은 "급식이 너무 열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급식이라는 건 사실 점심만 먹고 아침·저녁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 급식"이라며 "여기처럼 노동강도가 센 분들이 먹기엔 이런 건 보조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 단가가 낮다는 점은 과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적 있다. 2020년 국감 때 공개된 '소방서수 대비 급식시설 설치 현황 및 단가 비교표'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1식 평균단가는 3853원이었다. 당시 소방청은 "급식 단가가 아닌 순수 식재료비만 계산돼 실제 급식단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방송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024년에 한 끼 4000원은 너무 낮다. 뭘 먹으라는 거냐" "세금은 이런 데 써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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