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 사전<1>

조인경 2024. 7.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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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번 주 아시아경제 '하루천자'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책은 김용덕 학예사의 <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 사전>이다.

국내 여러 박물관에서 근무해 온 저자가 우리 문화재에 숨은 환상동물들을 직접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문화 안내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환상동물이 표현된 문화재란 신비한 동물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 동양판 '신비한 동물 사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재에 등장하는 환상동물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이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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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번 주 아시아경제 '하루천자'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책은 김용덕 학예사의 <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 사전>이다. 국내 여러 박물관에서 근무해 온 저자가 우리 문화재에 숨은 환상동물들을 직접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문화 안내서다. '미술은 곧 역사를 표방하는 매개체'라는 모토 아래 예술적 관점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환상동물에 대한 폭넓고 흥미로운 정보를, 대중적인 시각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환상동물이 표현된 문화재란 신비한 동물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 동양판 '신비한 동물 사전'이라 할 수 있다. 글자 수 1017자.

문화재 속에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합니다. 이를테면 잘 알려진 용(龍)과 봉황(鳳凰)부터 수수께끼의 생명체인 불가살이(不可殺伊)와 인면조(人面鳥), 화상어(和尙魚)에 이르기까지. 그 성격을 살펴보면 외형만큼이나 가지각색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듭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동물을 '환상동물'이라고 부르며, 학계에서는 '서수(瑞獸)', '영수(靈獸)', '진수(珍獸)' 등으로 칭합니다. 이렇듯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문화재에 등장하는 환상동물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이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이상세계(理想世界)입니다. 불교에서는 '극락정토(極樂淨土)', 도교에서는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유교에서는 어진 군주가 다스리는 '태평성대(太平聖代)'라고 불리는 이상세계를 살펴보면 이런 상서로운 동물들이 지천에서 뛰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상동물이 존재하는 장소는 무엇을 뜻할까요? 바로 현실 속에 존재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가기를 염원하는 '유토피아(Utopia)'라는 것을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두 번째는 교훈입니다. 불교 경전인 <경률이상(經律異相)>에는 '백두어(百頭魚)'라는 물고기가 등장합니다. 이름 그대로 100개의 동물 머리가 달린 괴기한 생명체이지요. 그렇다면 백두어는 어쩌다 흉측한 몰골을 지니게 되었을까요? 전생에 인간이었던 시절, 자신과 뜻이 다른 이에게 온갖 동물에 비유한 욕설과 험담을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떠올리게 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인과응보(因果應報)'와 '권선징악(勸善懲惡)'입니다. 이렇듯 환상동물은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교훈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전달하는 우리 문화 속 환상동물은 과거 인간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문화의 산물이자 역사의 매개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의 정치와 경제, 문화와 생활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덕, <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 사전>, 담앤북스, 1만6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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