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민경배 (21) 내 인생 하나님의 길로 이끌어 준 운명적 인물들

손동준 2024. 7. 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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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길에는 곳곳에 나와 함께하며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이 있었다.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가족들은 처음부터 나와 동행했으며 그들은 나의 인생 전부를 각색한다.

그러나 나의 인생 그 길을 운명적으로 동행한 이들이 있었다.

한국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순교자이자 나와 같은 대학교의 동창생인 로버트 토마스 목사 또한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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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시절 신앙에 영향 준 김형석 선생
한국교회사학연구원 함께한 백낙준 박사
개신교 최초 순교자 토마스 목사는 동문
김형석(왼쪽 첫 번째) 교수가 2021년 11월 20일 연세대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민경배 박사. 민 박사 제공


나의 인생길에는 곳곳에 나와 함께하며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이 있었다.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가족들은 처음부터 나와 동행했으며 그들은 나의 인생 전부를 각색한다. 그러나 나의 인생 그 길을 운명적으로 동행한 이들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의 행로를 특별하게 가게 한 운명의 존재들이 있었다.

나의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시절은 일제 강점기였다. 황해도 장연의 아카스키국민학교였다. 그때는 담임선생님이 학과 전부를 가르치고 지도하고 계셨다. 그중 4년을 일본인 교사 이케사쿠 선생이 담임이었는데 그는 군인 출신이었다. 혹독한 일본식 교육을 받았고, 겨울에는 웃통을 벗고 체조 시간을 보냈으며 가끔 학교 밭에서 농사를 지었다.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서 냉수마찰’을 철저히 지키도록 교육받았고 인내심을 기르고 성실, 근면, 절약을 몸에 배게 했다. 일제 강점기의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중국사변, 1941년 태평양전쟁 등 ‘15년 전쟁기’ 우리는 철저하고 엄격한 전시 하 교육을 받았다. 그 어릴 적 교육이 몸과 마음에 밴 것은 사실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서울의 중앙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그때 윤리학을 가르치는 김형석 선생님을 만났고, 그의 강의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나는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김 선생님은 토요일마다 오후에 덕수교회에서 성서를 가르쳤는데 강의가 끝나는 시간에 꼭 강단 끝에 가셔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그 모습이 커다란 기독교의 증거로 전파되었고, 그때의 인연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한국 교회사를 가르칠 때는 명예총장으로 계시는 백낙준 박사와 교회사 관계로 자주 만났고,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을 창설해 그의 노년에 자주 그의 이태원 집에 가서 함께 지내기도 했다. 참으로 그의 학덕에는 머리가 숙여졌다. 윷놀이도 함께했다. 그분을 개인적으로 이렇게 가깝게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순교자이자 나와 같은 대학교의 동창생인 로버트 토마스 목사 또한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로버트 토마스 목사는 영국 런던대학교 뉴칼레지를 1863년에 졸업했다. 나는 1969~1970년에 그 대학교에 다녔다. 한국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순교자와 나는 동창생이다. 지금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는 ‘미제 침입자 로버트 토마스를 김일성의 증조부 김응우가 죽였다’는 기념비가 3~4m의 큰 바윗돌에 새겨져 세워져 있다. 우리는 왜 없을까. 나는 런던선교회에서 로버트 토마스의 편지 일체를 구하고 이들을 다 복사해 올 수 있도록 허락받아서 다 번역하여 2017년 12월 동연에서 간행할 수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향해 떠나면서 1866년 8월 1일 “나는 성서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무런 인간적 과오와 혼합되지 않은 심정으로 미지의 나라를 향해, 저 먼 길 한국을 향해 떠나갑니다”라고 전한다. 그가 한국을 향해 떠나면서 마지막 남긴 글이다. 그리고 그는 한 달 뒤인 9월 5일 순교한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담긴 서간집이 우리 교회에서 다 읽히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그 첫날의 실록이기 때문이다. 그 생생한 음성이기 때문이다.

정리=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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