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반도체·수소산업 성과 낸 평택시 “이번엔 미래자동차”

강희청 2024. 7. 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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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산업부, 최적 사업 대상지로 선정
수출입항·완성차 3사 인프라에
반도체·수소 산업 연계 시너지
경기도 평택시가 지난해 6월 미래자동차 산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평택시 미래자동차 산업 워킹그룹 발대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 관련 연구기관, 학계, 기업체 등 전문가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공모사업 최적 사업대상지로 평택시를 선정했다. 평택시 제공


반도체, 수소 등 첨단산업에서 성과를 내 온 경기도 평택시가 미래자동차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국가반도체단지로 지정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 도시로 우뚝 선 평택시는 전국 최초로 수소 트럭 상용화 성공 등 수소산업을 키울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내친김에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자동차 선점에 나섰다.

계기는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공모사업 선정이다. 최근 국내 고전압 체계 전기자동차 표준과 기준이 미비하고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전무해 미래차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뒤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최적 사업대상지로 평택시를 선정했다.

지금까지는 400V 중심의 전원체계를 활용해 왔지만, 충전 시간 단축 등 효율적인 자동차 구현을 위해 현재 자동차 산업계는 1000V 이상의 고전압 체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는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출시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는 전기차용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 부품의 규격을 마련하고, 이들 부품에 대한 성능을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평택시는 이번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공모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미래차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택시는 공모로 확보한 국비 100억원 등 총 198억원을 투입해 평택 브레인시티에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2027년 상반기 센터가 준공되면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KAATA), 평택산업진흥원과 함께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평택시의 미래차 산업 진출 의지는 지난해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조직하고, 관내 자동차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펼친 데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국가 주요 공모 사업인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 사업에 선정된 것은 평택시가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평택에는 국내 자동차 수출입 1등 항만 평택항이 자리하고, 현대·기아·KGM 등 완성차 3사가 주변에 위치해 있다. 또 수많은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특히 평택항은 지난해 자동차 처리실적이 총 1655만t으로, 전국 항만 가운데 가장 높다. 2013년 울산항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로 기록된 이래 11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동차 수출입을 위해 총 5개의 자동차전용부두가 운영되고, 출고 전 검사(PDI)센터를 갖추고 있는 등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특히 PDI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이 평택항을 수입 기반으로 두고 있다.

평택시는 지역의 반도체·수소 산업과 미래차 산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소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의 기능이 고도화되는 추세에서 지역의 삼성전자, 카이스트를 적극 활용하는 등 강점을 발휘할 방침이다.

수소산업 연계는 2019년부터 ‘대한민국 수소1번지’를 표방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한 수소전기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와 권역별로 구축한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평택시의 미래차 산업 육성은 서부지역 중심의 산업단지별로 이뤄진다. 평택항 인근 자동차클러스터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수소융복합단지에서는 연료전지, 포승BIX에서는 부품 제조 및 연구·개발, 현덕지구에서는 자율주행 중심으로 육성한다.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 서부지역 ‘미래차 특구’로 산업 견인할 것”

“대한민국 미래자동차 산업 경쟁력, 평택에서 높아질 것입니다.”

정장선(사진) 평택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평택에서는 자동차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제조가 이뤄지고 있고,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인 평택항도 있다”며 “이번에 유치에 성공한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통해 미래차의 기준을 만들고, 미래차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는 정 시장이 2022년 7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반도체와 수소산업이 미래차와 연계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 한몫을 하고 있다.

정 시장은 “자동차의 성능이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면서 첨단 기술을 가진 다른 분야 기업 간의 시너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평택의 반도체·수소산업과의 연계로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평택시가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미래차 산업 육성은 서부지역 중심으로 펼쳐가겠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은 “서부지역은 오랫동안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미래차 산업을 육성함에 따라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평택시는 자동차클러스터, 수소융복합단지, 포승BIX, 현덕지구 등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나아가 이들 산업단지를 ‘미래차 산업 특구’로 한데 묶어 평택의 서부지역이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시장은 대한민국의 반도체·수소·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첨단도시 평택’이 최종 목표점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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