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랑 빠져든 美 대선… 경제·안보 전략 더 면밀히 세워놔야

2024. 7. 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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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120여일 앞두고 미국 대선이 격랑에 빠져들었다.

지난주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 구도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

"워싱턴의 각국 외교관들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TV토론을 지켜봤다"는 어느 기사의 문장이 말해주듯, 이는 미국을 넘어 세계 많은 나라가 당면한 문제이며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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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고령 약점 드러낸 바이든
‘후보 교체론’ 커지며 불확실성 급증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책 마련하기를


투표를 120여일 앞두고 미국 대선이 격랑에 빠져들었다. 지난주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 구도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 말을 더듬고, 끝맺지 못하고, 때때로 멍하니 서 있던 81세 후보의 모습은 미국 정가와 유권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민주당에선 즉각 후보 교체론이 터져 나와 벌써 하마평이 분출하고, 공화당에선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바이든은 이튿날 유세를 통해 후보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8월 전당대회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바이든에게 우호적인 매체와 평론가들은 일제히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이 마지막 TV토론도 아니고 토론의 성패가 당락을 결정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이 선거에 그만큼 많은 것이 걸려 있음을 말해준다. TV토론 이후 바이든의 명예로운 사퇴를 주장하며 셀 수 없이 쏟아진 논평의 논리는 모두 같았다. “이대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 이미 경험한 트럼프의 극단주의 노선이 다시 미국을 좌우하게 된다면 세계 경제·안보 지형이 와해하고 민주주의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워싱턴의 각국 외교관들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TV토론을 지켜봤다”는 어느 기사의 문장이 말해주듯, 이는 미국을 넘어 세계 많은 나라가 당면한 문제이며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생각이 위험한 후보와 고령에 위태로운 후보의 불안한 승부에서 전자에 기운 추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노력이 이제부터 민주당 진영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카드부터 클린턴·오바마·바이든 세 대통령이 함께 후임 후보군을 정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모두 바이든이 자진해 물러나야 가능하기에 결코 쉬울 리 없지만, 만약 그리된다면 대선 판도는 다시 출렁일 테고, 이를 주시하는 세계는 더 큰 변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를 전망하는 것은 이렇게 점증하는 불확실성을 헤쳐가야 하는 일이 됐다. 특히 바이드노믹스 대응과 한·미·일 협력에 주력해온 한국은 경제와 안보의 핵심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어느 때보다 예민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극과 극인 바이든과 트럼프의 정책 방향부터 아직 알 수 없는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경우까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시나리오별로 11월 이후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안보에 가장 위험한 상황은 트럼프 재집권 때 벌어질 것이다. 한국의 핵무장 등 극단적 주장을 말하는 이들이 그의 주변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부터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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