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전설 소환' SSG 조병현, '10타자 연속 K' 역사 쓰고 두산 침몰시켰다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투수들이 릴레이 호투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면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SS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29일 7회 6-0 강우콜드(Called) 게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 오원석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수차례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SSG 불펜에서는 조병현이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구원승을 획득했다.
조병현은 지난 26일 문학 KT 위즈전 7회초 정준영 삼진 이후 6월 30일 잠실 두산전 8회말 강승호 삼진까지 10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 역대 연속 타자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대진이 해태 타이거즈(현 KIA) 소속이던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10타자 연속 기록을 달성한 뒤 2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불펜투수 중에는 조병현이 최초다.
SSG 타선은 박지환이 8회초 선두타자 2루타와 1사 3루에서 정현승의 결승 1타점 적시타가 빛났다. 승부처에서 정현승이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무너뜨린 장면이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 득점 지원 부족 속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게임 초반 오원석, 7회초 승부처에는 조병현의 구위에 눌려 필요했던 점수를 얻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이틀 연속 SSG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초반 찬스에서 얻갈린 희비, 침묵한 두산과 선취점 얻은 SSG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박지환(2루수)-전의산(1루수)-정현승(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좌완 영건 오원석이 최원준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1회는 두산의 흐름이었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과 추신수를 2루 땅볼, 최정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와 함께 게임을 출발했다.
두산 타선도 1회말부터 힘을 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허경민이 곧바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하지만 두산은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무사 1·2루에서 양의지가 오원석을 상대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첫 고비를 넘긴 SSG는 2회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박성한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 베이스를 밟았고 김민식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박지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박성한이 득점하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오원석의 쾌투 행진, 꽁꽁 묶인 두산 타선과 팽팽한 1-0의 스코어
두산도 2회말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SSG 3루수 최정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라모스의 몸에 맞는 공까지 나오면서 주자가 모였다. 강승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2루 주자 양석환이 태그업 후 3루까지 진루, 1사 1·3루 찬스로 SSG를 압박했다.
하지만 SSG 선발투수 오원석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김기연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원석은 3회말에도 1사 1루에서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정수빈의 2루 도루 성공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놓였지만 양의지까지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내면서 SSG의 1-0 리드를 지켜냈다.
오원석은 4회말에도 1사 1루에서 라모스를 1루수 뜬공,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이 걸려 있던 5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정수빈을 내야 땅볼, 박준영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제 몫 다한 최원준, 두산 추격 발판을 놨다
두산 최원준도 2회초 실점 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회초 정현승을 좌익수 뜬공, 최지훈과 추신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회초에 이어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원준은 4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정을 포수 파울 플라이, 한유섬과 박성한을 1루 땅볼 처리하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5회초 2사 후에는 전의산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노련함을 발휘했다. 전의산을 1루 견제로 잡고 달아나려는 SSG의 발목을 잡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두산, 역전은 불발...이어진 치열한 접전
끌려가던 두산은 6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볼넷, 김재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를 것으로 보였던 양석환의 장타성 타구가 SSG 중견수 최지훈의 슈퍼 캐치에 잡혔지만 3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하면서 1-1 동점이 됐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라모스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단숨에 역전까지 노렸지만 강승호가 좌익수 뜬공, 김기연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리드를 잡지는 못했다.
두산은 7회말에도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1사 후 정수빈의 우전 안타, 전다민과 양의지의 연속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은 없었다. SSG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한 우완 파이어볼러 조병현을 넘지 못했다. 조병현이 조수행과 양석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스코어 1-1이 그대로 유지됐다.
▲두산 필승조 공략 성공한 SSG, 리드 되찾고 승기 굳혔다
SSG는 7회말 역전 위기를 넘긴 뒤 8회초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선두타자 루키 내야수 박지환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다소 침체됐던 더그아웃 분위기를 한번에 끌어올렸다.
SSG는 후속타자 전의산의 유격수 땅볼 때 박지환이 3루까지 진루, 두산을 더욱 압박했다. 두산은 실점을 막기 위해 마무리 김택연 카드를 조기에 빼들었지만 SSG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정현승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박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다시 앞서갔다.
SSG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또 한 번 김택연을 울렸다. 2사 후 박성한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자마자 이지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지영이 3루수 옆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는 SSG의 3-1 리드로 바뀌었다.
SSG는 이후 마무리 문승원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1사 후 정수빈, 2사 후 양의지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2사 1·2루에서 대타 오명진을 삼진으로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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