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형, 한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민섭 2024. 6.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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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란 게 초반에 터져도 어찌어찌해서 4용이나 장로 싸움까지는 가거든요. 그런데 우리 팀이 계속 맥없이 지는 거예요. 딜러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죠. 저 때문에 팀원들도 힘들어지는 거니까후반에도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원딜이 되는 게 당장의 목표예요."

박증환은 "후반에 가도 팀원들한테 신뢰받는 원거리 딜러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면서 리그가 쉬는 7월 첫째 주 동안 한타 능력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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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슬럼프 BNK ‘헤나’ 박증환
‘룰러’ 박재혁에게 조언 구했더니…“스스로를 믿어라”
LCK 제공


“게임이란 게 초반에 터져도 어찌어찌해서 4용이나 장로 싸움까지는 가거든요. 그런데 우리 팀이 계속 맥없이 지는 거예요. 딜러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죠. 저 때문에 팀원들도 힘들어지는 거니까…후반에도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원딜이 되는 게 당장의 목표예요.”

BNK 피어엑스 원거리 딜러 ‘헤나’ 박증환은 올 시즌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팀의 후반 캐리를 맡는 원거리 딜러로서, 팀이 4연패로 신음하는 동안 후반 한타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 했기 때문이다. 특히 22일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징크스를 골랐음에도 막판 한타에서 허무하게 잡혔다.

박증환은 과감성보다 안정성에 강점이 있는 원거리 딜러다. 하지만 BNK 이적 이후에는, 특히 올 시즌에는 그런 특징이 잘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적진 안으로 파고들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인파이팅과 아웃복싱 사이 어딘가에서 갈팡질팡했다.

30일 OK 저축은행전에선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칼리스타로 상대 딜러진 턱밑을 파고들었다. 국민일보와 만난 박증환은 “사실 나는 한타에서 과감하게 딜하는 스타일보단 안정적으로 딜을 해주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엔 과감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과도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봐도 좋은 플레이가 안 나오는데 이유를 명확히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놓고 혼란을 겪던 박증환의 멘토가 되어준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중국 징동 게이밍(JDG)에서 활동 중인 ‘룰러’ 박재혁이 그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두 사람의 개인적 친분이 깊지 않았음에도 박재혁은 박증환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는 후문이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박증환은 “DK전에서 징크스로 진 뒤에 심정적으로 힘들었다. 경기에서 지고 나서 ‘룰러’ 선수와 친한 사이가 아님에도 상담을 요청했다. 형이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자세히 얘기해주더라.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요즘 한타에서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욕을 먹는 것도 두렵고, 잡념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룰러’ 선수가 ‘자신감을 가져라. 스스로를 믿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을 해줬다. 특정 한타에서 자신이었다면 어떻게 포지셔닝을 했을지도 솔직하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박증환은 박재혁의 조언을 오롯이 받아들여 OK 저축은행 브리온전에 적용했다. 그가 전보다 공격적으로 한타에 임했던 이유다. 그는 “자신감 있게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판단이 선다. ‘룰러’ 선수의 상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NK 선수들이 ‘후반 게임으로 가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끔 딜러로서 발전하는 게 그의 리그 휴식기 동안 목표다. 박증환은 “후반에 가도 팀원들한테 신뢰받는 원거리 딜러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면서 리그가 쉬는 7월 첫째 주 동안 한타 능력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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