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박승수 데뷔골, 수원 살렸다...안산과 1-1 무→리그 5G 무패 [현장리뷰]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2007년생, 고등학교 2학년이 수원 삼성을 위기에서 건졌다. 박승수가 중요한 순간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트려 수원에 승점 1점을 안겼다.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변성환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변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이후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던 박승수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전 조커로 투입돼 동점골을 뽑아내며 스승의 믿음에 보답했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에서 후반전 초반 김범수에게 실점했으나 2007년생 윙어 박승수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수원은 서울 이랜드 FC를 제치고 잠시 리그 5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변성환 감독 부임 후 리그 무패행진을 달리던 수원은 무패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리그 최하위였던 안산은 경남FC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점이 부족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12라운드와 13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두 경기 무패를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수원은 4-3-3 전형을 사용했다. 박지민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이기제,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이 수비를 맡았다. 피터, 이종성, 홍원진이 중원을 책임졌다. 전진우와 김주찬이 측면에 배치됐고 뮬리치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안산은 3-4-3 전형으로 맞불을 놓았다. 주현성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정호, 최한솔, 고태규가 백3를 구성했다. 김민성과 김재성이 측면에, 박준배와 이지승이 중원에 배치됐다. 김범수, 노경호, 김응열이 공격진을 꾸렸다.
경기 초반 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박스 바깥쪽에서 공을 잡은 뮬리치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위로 높게 떴다. 이어 전반 5분에는 이종성의 전진 패스를 잡은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 주현성 골키퍼가 쉽게 잡았다.
경기는 계속해서 수원이 주도했다. 수원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안산을 압박해 안산이 쉽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안산은 측면을 통해 활로를 열려고 했으나 어려웠다. 전반 12분 안산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피터가 중거리슛까지 때려봤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안산은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꺼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2004년생 김응열이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경기를 마치고 김진현과 교체됐다.
하지만 안산은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전 중반에는 후방에서 아찔한 실수까지 나왔다. 전반 27분 안산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고, 이를 전진우가 낚아챘다.
세컨드볼을 따내기 위해 뮬리치와 피터까지 가세했고, 주현성 골키퍼도 몸을 던지면서 안산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이 피터에게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피터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안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도 위기를 넘겼다. 전반 32분 이지승이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찌른 패스가 침투하는 김진현에게 향했다. 그러나 이기제의 수비 커버와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박지민이 김진현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수원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이종성이 박준배의 드리블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첫 판정은 페널티킥이었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실(VOR)과 소통 끝에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최한솔의 슈팅이 벽에 맞아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수원은 경기 막바지 측면의 전진우의 드리블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썼다. 이종성이 빠지고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이 들어왔다. 안산은 변화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전 초반 빠른 공격 전환으로 수원을 괴롭히던 안산이 결국 선제골을 터트렸다. K7리그부터 시작해 천천히 커리어를 쌓은 끝에 지난 2022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K리그1 무대를 밟은, 'K-제이미 바디'로 이름을 알린 김범수가 자신의 시즌 1호골을 수원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다.
후반 6분 중원에서 김보경을 압박해 공을 뺏어낸 노경호가 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김범수를 향해 정확하게 패스를 찔렀고, 김범수가 이를 몰고 올라가던 김범수가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수원 골문을 열었다.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얻어맞은 수원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공격 전개 끝에 박스 바깥에서 이기제가 내준 공을 신입생 홍원진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홍원진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안산은 다시 한번 속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3분 이지승과 노경호가 개인 능력으로 수원의 전방 압박을 풀어냈다. 노경호가 공을 몰고 올라와 먼 거리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수원의 수문장 박지민이 깜짝 놀라며 쳐냈다.
경기는 전반전보다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이번에는 수원의 공격이었다. 후반 14분 안산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깬 뮬리치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하면서 절호의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발끝에 걸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후반 15분에는 김주찬의 크로스가 안산 골문으로 향했는데 주현성이 쳐냈다.
수원은 후반 17분 결정력 문제를 겪은 뮬리치를 대신해 2007년생 '고등 윙어' 박승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진우가 최전방으로 올라가고 박승수는 전진우의 포지션이었던 왼쪽 측면에 섰다.
수원이 또다시 득점 찬스를 놓쳤다. 후반 18분 피터의 패스가 수비 사이를 가르고 김보경에게 향했다. 김보경은 뒤따라 쇄도한 김주찬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고, 김주찬이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안산이 교체카드를 더 썼다. 김민성과 박준배를 강준모와 이지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안산은 이 교체 직후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계속 두드리던 수원이 기어코 따라간 것이다. 서울 이랜드에서 온 신입생 피터와 2007년생 고등학교 2학년 박승수가 일을 냈다.
후반 23분 앞서 박승수가 드리블 돌파 이후 얻어낸 코너킥을 피터가 처리했고, 이를 박승수가 내려찍는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뮬리치 대신 박승수를 투입하는 변성환 감독의 용병술이 통한 장면이기도 했다.
수원은 기세를 몰아 역전을 바라봤다. 후반 26분 코너킥에서 전진우가 피터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백동규에게 공을 넘겼다. 백동규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이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수원이 교체카드를 써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30분 전진우와 김주찬을 불러들이고 손석용과 툰가라를 내보냈다.
툰가라는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반 32분 단독 드리블로 안산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툰가라가 내준 패스는 골키퍼 발에 걸렸다.
안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36분 선제골의 주인공 김범수와 이지승을 김도윤, 김지한으로 바꿨다.
경기는 막바지까지 치열했다. 후반 42분 손석용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것과 후반 43분 박승수의 슈팅이 수비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다. 안산은 몰아치는 수원의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안산은 후반 44분 역습 끝에 김재성의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를 하려 했지만 박지민이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도 이를 막아내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동점골을 터트린 박승수가 다시 한번 안산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먁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수원과 안산은 경기 막판까지 공방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부를 짓지 못했다.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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