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인내심 통했다…'4대 째 리즈 가문' MF, 다른팀 메디컬테스트→마음 돌렸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인내하며 기다리다 행운의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잉글랜드와 리즈 유나이티드 유망주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리즈 유나이티드가 브렌터포드의 제안을 거절한 뒤, 그레이 영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화가 계속되고 있고 양측 모두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거래가 성사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레이는 29일 브렌트포드와 개인 합의를 마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후 마음의 변화를 겪었고 그가 만약 리즈를 떠난다면, 토트넘으로 합류하고 싶은 쪽으로 기울었다"라며 "토트넘은 관심을 보인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하나이며 토트넘은 몇 달간 상황을 지켜봐 왔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브렌트포드는 강력한 위치에서 스스로 주의 깊게 움직였고 그레이 영입전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제안한 3500만파운드(약 611억원)의 이적료가 거절당했다. 그레이는 토트넘과 30일부터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개인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현재 여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그레이를 아주 높이 평가하면서 긴 시간 지켜봐 왔다. 토트넘은 그레이가 17세에 리즈와 프로 계약을 맺기 이전에도 그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당시엔 그레이가 리즈에 남았다.
2006년생 중앙 미드필더인 그레이는 리즈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리즈에서만 활약한 성골 유스다. 특히 그는 4대 째 리즈에서 뛰고 있는 뼈대 있는 가문의 선수다.
1970년대 리즈 유나이티드 황금기를 함께 한 레전드이자 현재 리즈 구단 대표인 에디 그레이의 증 조카이며 할아버지는 리즈에서 283경기를 뛴 풀백 출신 레전드다. 1973-1974시즌 리즈의 1부 리그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아치의 아버지 앤디 그레이 역시 리즈 아카데미 출신 선수로 활약한 공격수다.
리즈에서 뼈대 있는 집안에서 나고 자란 아치 그레이는 현재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큼 재능을 뽐내고 있다. 이미 하위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3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선 아제르바이잔, 룩셈부르크전에 모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룩셈부르크전에선 우측 풀백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그레이를 이달 3월부터 꾸준히 관찰해 왔다.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그레이를 주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그레이는 2023-2024시즌 본격적인 프로 데뷔 시즌을 가졌다.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오히려 유망주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레이는 챔피언십리그(2부)에서 44경기 3603분을 소화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역시 우측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으면서 멀티 릎레이어로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고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눈독을 들였다.
브렌트포드가 먼저 이적에 근접했지만, 선수가 마음을 토트넘 쪽으로 돌리면서 토트넘에게 오히려 기회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우측 풀백 역시 필요하다. 지난 시즌 기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팀을 떠난 탕귀 은돔벨레를 제외하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만 이적설이 크게 나온 상황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현재 튀르키예 명문 팀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있지만, 구체적이진 않다.
우측 풀백 자리에는 페드로 포로, 에메르송 로얄, 제드 스펜스가 있는데 로얄과 스펜스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로얄은 현재 AC밀란, 스펜스는 지난 시즌 임대를 떠났던 제노아(이상 이탈리아)와 계속 연결되고 있다.
아직 18세로 어린 그레이지만, 챔피언십리그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있고 잠재성이 크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기대하는 바가 큰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토트넘이 그레이 영입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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