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 홍명보, KFA에 직격탄…"클린스만 통해 얼마나 학습했는지 봐야" [현장인터뷰]

권동환 기자 2024. 6.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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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울산HD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에 직격탄을 날렸다.

울산은 30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통산 180번째 동해안 더비다. K리그1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 격돌한다. 울산이 현재 승점 38(11승5무3패)로 2위에 위치해 있고, 승점 34(9승7무3패)인 포항이 3위 자리에서 울산을 맹추격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회복이 쉽지 않다. 부상자들이 많아 경기에 나와야 하는 선수들이 못 나오고 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나와 성장하는 건 좋은데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고 경기를 앞두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부상도 있지만 연전에서 승점을 따내는 건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가져오는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 감독은 올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지난 3월 개막전에서 치른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울산은 아타루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을 떠올린 홍 감독은 "개막전과 지금은 차이가 많이 난다"라며 "어느 시점부터 포항의 팀 컬러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 상위권에서 이기기 있다"라며 평가했다.

이어 "명장 박태하 감독께서 드라마를 쓰신다고 하셔서 시즌 초반하고는 느낌이 다르고, 팀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낀다"라며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 포항 원정의 승부처에 대해선 "후반전에 엄원상과 장시영을 투입해 언제 스피드 있는 경기를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포항도 정재희 등 빠른 선수들이 그다리고 있어 투입 타이밍을 잘 봐야 할 거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경질된 후 대한축구협회는 아직까지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후보 1순위라고 주장했다. 계속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홍 감독은 "내가 1순위에 있다는 걸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지금 대표팀에 한국 감독에 대한 경계는 정해져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건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경력, 성과가 더 좋은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라며 "이러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동안 내 태도는 같았으니 팬들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지금 이 시점에서 위원장이 사퇴를 한다는 건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지금 정해성 위원장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기에 내 경험을 토대로 말하면 내가 전무이사로 일할 때 김판곤 위원장은 책임도 있었지만 권한도 있었다"라며 "권한이 있어 한국 축구에 적합하면 국적 불문하고 데려왔는데 그게 파울루 벤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벤투를 뽑고 많은 비난을 들어 김판곤 위원장도 힘들어 했다. 힘들다 보니 중간에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시점까지 가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내가 이 사람이 한국 축구에 맞을 것 같냐고 묻자 맞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면 뽑으라고 했다. 그 책임은 당신과 내가 지면 된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내국인, 외국인으로 나눠서 뽑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지금 왜 이 시점에 감독을 뽑아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위르겐)클린스만을 뽑은 과정과 그 후 문제점을 통해 얼마나 학습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지만, 정해성 위원장을 뒤에서 누가 얼만큼 서포트해줬을까. 협회에서 아무도 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혼자 고립됐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 "위원장은 모두 전문성 있는 사람이 하는 직책이다. 행정 직원들이 위원장을 절대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자기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일한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라며 "감독과 위원장은 몇 번씩 바뀐다.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 과연 정해성 위원장이 일하는 데 누가 얼마나 서포트해줬겠는가. 내 경험으로 봤을 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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