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즈베즈다 3+1년 계약… 끊긴 유럽파 풀백 계보 잇는다

이누리 2024. 6.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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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HD의 프랜차이즈 스타 설영우(26)의 해외 진출 꿈이 이뤄졌다.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설영우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즈베즈다의 미타르 므르켈라 스포츠 디렉터는 "설영우는 왼 측면 수비수로도 뛰는데, 우리는 그 포지션의 자원이 부족해 선수를 찾고 있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선배들이 살아남지 못한 '풀백 무덤'에서 설영우는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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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가운데)가 3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프로축구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뒤 구단 관계자들과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즈베즈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프로축구 울산 HD의 프랜차이즈 스타 설영우(26)의 해외 진출 꿈이 이뤄졌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뛰고 있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로 향하면서, 오랜만에 유럽파 풀백이 탄생했다.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설영우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의 미타르 므르켈라 스포츠 디렉터는 “설영우는 왼 측면 수비수로도 뛰는데, 우리는 그 포지션의 자원이 부족해 선수를 찾고 있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설영우는 “생애 첫 이적이다.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며 “공수에서 팀을 돕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약 6년 만에 대표팀의 유럽파 풀백 계보를 이을 새 인물이 등장했다. 한국은 앞서 이영표, 송종국, 차두리, 박주호, 윤석영, 김진수 등 유럽 무대에 입성한 측면 수비 자원을 꾸준히 배출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동안 풀백 기근을 겪었다.

유럽 무대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사라지면서 포지션의 경쟁력 약화도 자연히 뒤따랐다. 풀백 포지션은 지난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마다 한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곤 했다.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수비수들 역시 해당 포지션에선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선배들이 살아남지 못한 ‘풀백 무덤’에서 설영우는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활동량이 남달랐다. 지난해 3월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한 설영우는 지난 아시안컵에선 좌우는 물론 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며 전 경기 선발 출장해 총 585분(팀 내 3위)을 뛰었다. 극적인 승리를 이뤘던 호주전에선 무려 15.5㎞를 뛰며 눈도장을 찍어 ESPN 선정 아시안컵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팀의 간판 선수를 내준 울산으로선 다소 아쉽기는 하다. 설영우는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에 진학한 후 2020년 울산에 입단한 ‘성골 유스’ 출신이다. 데뷔 첫해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그는 울산에서 5시즌 동안 리그 120경기 5골 11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밖에선 더 많은 성장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리그 10회 우승에 빛나는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으로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참가권을 얻었다. 설영우가 세르비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주전을 꿰찬다면 ‘별들의 무대’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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