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노린 화살머리고지 사수…김웅수 소장, 6·25 전쟁영웅 선정

하수영 2024. 6. 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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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수 육군 소장. 사진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중공군을 끝까지 막아낸 고(故) 김웅수 육군 소장을 같은 날 '2024년 7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30일 보훈부에 따르면 1923년 태어난 김 소장은 1946년 군사경비대 군사영어학교 졸업 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52년 6월 제2군단 참모장을 거쳐 1953년 5월 국군 제2사단장이 됐다.

이 시기 적은 휴전에 반대하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최대한 많은 땅을 확보하고자 '중공군 6월 공세 제2단계 작전'을 벌였다.

이때 중부 전선 철원 평야의 주요 전략 거점인 화살머리고지를 확보하려는 공세가 특히 거셌는데, 김 소장이 지휘한 2사단이 1953년 6월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뺏고 빼앗기는 고지전을 벌인 끝에 화살머리고지 사수에 성공했다.

정부는 공로를 인정해 김 소장에게 1954년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1961년 전역한 김 소장은 2018년 2월 향년 95세로 별세,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왼쪽부터 황진남, 이의경, 김갑수 지사. 사진 국가보훈부 제공

'獨서 독립외교' 황진남·이의경·김갑수, 이달의 독립운동가

아울러 보훈부는 독일에서 외교 독립운동을 펼친 황진남·이의경·김갑수 지사를 '2024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1897년 함흥에서 태어난 황진남 지사는 1920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참사로 임명됐고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대학에서 유학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일본에서 조선인 대량 학살 만행이 일어났을 당시 전단을 제작해 일제를 규탄하고 항일 의지를 대외에 알렸다.

1899년 해주 출신 이의경 지사는 '이미륵'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3·1운동 당시의 활동으로 일제에 수배되자 상하이 망명을 거쳐 뮌헨대학으로 가 공부했다.

192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계 피압박 민족 대회'가 열리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독립 확보 등을 결의문에 포함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갑수 지사는 1894년 서천에서 출생했다. 1921년 상해임시정부에서 파송하는 유학생 16명을 인솔해 독일 유학길에 올랐고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수학했다.

1921년 베를린에서 결성된 유럽 최초의 유학생단체 '유덕고려학우회'의 첫 간사장을 역임했다.

보훈부는 "독립운동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독일에서 국제 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재독 한인 학생들의 활동은 해외 독립운동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황진남·이의경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 김갑수 지사에게 건국포장을 각각 추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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