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스완지행 급물살' 엄지성, 광주의 합리적+대승적 방향전환에서 비롯됐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광주FC 간판스타 엄지성의 유럽진출이 확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 이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챔피언십(2부)에 참가하는 웨일스 구단 스완지가 엄지성 영입을 위해 광주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및 부대조항을 제시했다는 게 알려졌다. 당시 광주 구단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광주는 스완지의 제안을 받고 일주일 가량 뜸을 들이다 두 배 이적료를 달라고 역제시했다. 스완지 자금력을 감안할 때 사실상 판매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완지가 애초 거론되던 100만 달러에 셀온(재이적시 이적료 분할)을 큰 폭으로 넣는 조건이 아니라, 이적료를 120만 달러(약 17억 원)로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스완지 입장에서는 쥐어짠 액수다.
광주는 엄지성을 보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마지막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이적료가 어느 정도 올라 입장을 바꿨다기보다, 선수 입장도 배려하고 이적료 수입이 필요한 팀 사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 광주는 팀내 간판스타이자 한국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해 온 엄지성에 대한 이적료가 너무 적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갓 진출했는데 핵심 자원 엄지성과 함께 도전하고 싶다는 이정효 감독의 의지가 강했다. 광주는 올여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를 위반한 첫 팀이 됐다. 구단의 실제 수입이 예상치만큼 오를 때까지 여름 추가등록 기간 선수 영입이 금지돼 있다. 엄지성 이적료만으로는 이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엄지성을 팔아 이적료를 벌어도 대체 선수를 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와 엄지성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아쉽더라도 올여름 판매가 불가피한 이유가 여럿이었다. 엄지성은 광주 신인으로 입단해 올해 4년차다. 현재 계약기간이 1년 반 남았다. 엄지성이 유럽진출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광주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에는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된다. 즉 이적료를 제대로 받고 팔려면 지금이 마지막 타이밍이다. 지금보다 큰 이적료는 영영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제값 받을 타이밍이라기에는 100만 달러라는 이적료가 너무 적어 보일 수 있다. 광주는 강원FC가 셀틱으로 보낸 양현준의 이적료가 210만 파운드(약 37억 원)였던 것에 비해 너무 낮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슷한 기량의 선수라도 상황에 따라 이적료가 천차만별인 건 이적시장에서 당연한 일이다. 엄지성은 잔여 계약기간이 짧고, 광주는 이적료 수입이 필요하다. 버티기로 이적료를 올리는 게 불가능한 구단은 아쉬운 제안에도 팔 수밖에 없는 게 이적시장의 생리다. 엄지성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스완지 하나뿐이라 경쟁을 붙일 수 없었다.
셀온을 삭제해도 엄지성은 단순 이적료 이상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다. 엄지성은 광주 유소년팀 금호고를 1학년부터 다닌 유소년팀 출신 선수다. 그래서 연대기여금도 대부분 광주 및 금호고의 차지다. 일단 스완지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훈련보상금 및 연대기여금 대부분이 다른 팀으로 가지 않고 광주 차지가 된다. 또한 앞으로 엄지성이 잉글랜드 리그를 떠나 다른 리그로 이적한다면 그때 발생하는 연대기여금 대부분을 광주가 받게 된다. 추후 국제 이적시 이적료 중 3.5%를 광주가 갖는다.
이처럼 엄지성을 파는 게 합리적인 여러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붙잡을 수는 있었다. 1년 반 뒤 자유계약으로 보내주더라도 ACLE에서 활용하는 것 역시 가능한 방안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제자 엄지성과 소통한 뒤 도전하고픈 의사를 존중해주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알려졌다. 엄지성이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의 제안을 받았을 때도 잔류를 권했다는 점을 고려해 유럽 도전 의사는 존중하기로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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