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8강 진출 독일, VAR에 '희비' 갈렸다
[노성빈 기자]
독일이 후반전 터진 카이 하베르츠와 자말 무시알라의 득점에 힘입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이 30일 새벽(한국시각)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16강 토너먼트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독일이 덴마크를 2대0으로 물리치고 유로2024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 유로 2024 공식 X 캡쳐 |
VAR에 엇갈린 두 팀의 승패
경기는 예상외로 막상막하로 흘러갔다. 이는 기록에서도 나타나는데 전반전 볼 점유율에선 59대 41로 독일이 우세였지만 슈팅수에선 8대 7로 두 팀 모두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다만 두 팀 모두 마무리가 아쉬웠다. 독일은 전반 4분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받은 슐로터백의 헤더골이 VAR 판독으로 골 취소가 된데 이어 6분 요쥬아 키미히의 슈팅과 10분 하베르츠, 11분 안드리히의 슈팅은 덴마크 캐스퍼 슈마이켈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경기초반 5개의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덴마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원에서 독일의 지속적인 턴오버 속에 에릭센의 영향력이 살아나며 기회를 만들어간 덴마크는 전반 20분 이후 7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전반 24분 요아킴 말레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간 데 이어 전반 41분과 45분 나온 라스무스 호일룬의 슈팅은 각각 옆그물과 독일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초반 엇갈린다. 후반 2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덴마크 요아킴 안데르센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VAR 판독을 통해 패스를 내준 토마스 딜레이니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에 반해 독일은 3분뒤 왼쪽 측면에서 다비트 라움이 올린 크로스가 요아킴 안데르센의 손에 맞은 것이 VAR 판독을 통해 밝혀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카이 하베르츠가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선제골을 넣은 독일은 엠레 잔과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투입해 후방에서 볼 소유시간을 가져감과 동시에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를 통해 후반 23분 후방에서 니코 슐로터백이 길게 넘겨준 볼을 자말 무시알라가 받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2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2골 뒤진 덴마크는 유수프 폴센을 비롯해 담스고르 등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슈팅이 수비에 걸리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독일은 후반 41분 르로이 사네 대신 발데마르 안톤을 투입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에도 결과 챙긴 독일, 골 결정력 더 보완해야
이날 경기를 앞두고 독일은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었다. 첫 번째는 주전 센터백 요나단 타의 경고누적 결장이었는데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였다. 두 번째는 지난 스위스전을 비롯해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였다.
요나단 타의 공백은 니코 슐로터백의 활약으로 말끔하게 해결했다. 2023년 9월 일본전(1대 4패배) 이후 처음으로 A매치 선발로 출전한 그는 4차례 공중볼 경합 승리를 비롯해 5차례의 클리어링 등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높이를 활용해 세트피스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그는 후반 23분에는 정확한 롱패스로 자말 무시알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공수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다비트 라움 역시 후반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경기흐름을 바꾸는데 상당한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결정력 측면에선 9개의 유효슈팅 중 필드골이 1개에 그쳤다는 점, 덴마크의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사실 독일의 결정력 문제는 조별리그에서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5골을 터뜨리며 기대를 갖게 만들었으나 이후 헝가리, 스위스와의 경기에선 기회대비 3골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스위스와의 경기에선 18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3개에 그칠 정도였다.
최종목표인 우승을 위해선 골 결정력 측면에서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독일로선 카이 하베르츠를 비롯해 르로이 사네 등이 자말 무시알라, 니클라스 퓔크루크 등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향후 토너먼트 일정에서의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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