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잇단 고가 마케팅 논란…팬심 노린 ‘돈장사’ 이대로 괜찮나 [D:가요 뷰]
최근 밴드 넬(NELL)이 연 46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팬클럽 멤버십 상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넬 뿐만 아니라 팬심을 노린 기획사의 ‘돈장사’는 꾸준히 논란이 됐지만, 매번 비판이 거세지면 뒤늦게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좀처럼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넬 측은 지난 24일 공식 SNS에 “(넬스 룸과 관련해)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을 확인해 아티스트에게 전달했다. 넬스 룸을 당분간 베타 서비스로 전환하고 결제된 멤버십은 추후 전액 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넬이 공연 동영상·음감회 시청과 각종 팬 대상 상품 선주문, 넬 멤버들과의 메시지 소통, 공연 선예매 등의 기능을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넬스 룸을 출시하면서 3만8000원(‘베이직 버전’ 기준)의 월 이용료를 책정했다. 연간 45만6000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암표 방지를 위한 콘서트 선예매 제도가 무려 80%에 달해 연간 40만원이 넘는 돈을 들이지 않으면 남은 20%의 좌석을 놓고 ‘피켓팅’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팬을 호구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오자 넬은 곧장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플미(프리미엄) 거래를 잡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넬의 재빠른 사과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최근 유사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케이팝 팬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보이그룹 팬이라는 A씨는 “팬들은 아티스트를 위해 기꺼이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도 “다만 팬들이 ‘호구’는 아니다. 콘텐츠에 맞는 적당한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팬심을 악용하는 것은 아티스트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아티스트 관련 음반이나 굿즈, 공연 티켓 등이 과도한 가격에 책정돼 논란이 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불과 지난 달에도 하이브 자회사 플레디스가 소속 그룹인 세븐틴의 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의 디럭스 버전 가격을 할인가 17만800원(정상가 20만4900원)에 책정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플레디스는 “운영 상의 오류로 인해 가격이 유통처에 잘못 안내돼 판매 페이지에 가격 표기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급히 온라인 판매가를 8만5800원(할인가 6만9500원)으로 정정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도 공개방송 현장 및 팬클럽 관리 목적으로 팬서포터즈를 모집하면서 활동 혜택, 즉 활동에 대한 보수를 누락시키면서 무보수 노동력 착취라는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논란이 되자 급히 “서포터즈 활동 혜택 및 특별 베네핏 안내는 합격자에 한해 전달드릴 예정”이라며 “앞서 팬 서포터즈 모집 안내 관련해 활동 혜택 기재 누락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 혼동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공지를 급히 수정했다.
이밖에도 최근 전소미가 론칭한 화장품 가격이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책정되거나,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정훈이 130만원짜리 팬미팅을 개최하고, 마약 파문을 일으킨 박유천이 일본에서 고액의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다수 아이돌 굿즈 역시 품질 대비 비싼 가격에 판매돼 여러 차례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해프닝으로만 넘기긴 어렵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기획사는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돈을 버는 집단이다. 하지만 품질 대비 지나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티스트는 물론 케이팝 시장에 대한 글로벌의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팬들이 기꺼이 내 가수의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돈을 쏟아내는 것처럼, 소속사도 팬들의 돈이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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