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이정효 ‘원픽’ 이건희 “이건희 중 가장 유명해지고 싶어요”
김희웅 2024. 6. 30. 07:45
광주FC 주전 스트라이커인 이건희(26)의 소망 중 하나는 수많은 동명이인 중 ‘1등’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는 축구선수로서 더욱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건희는 이정효 광주 감독의 애제자다. 제자들에게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이 감독은 지난달 울산 HD전(2-1 승)을 앞두고 “(이건희는) 팀 문화에 적합하다. 훈련 자세 등 나무랄 게 없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실제) 성장도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좋게 보고 베스트 멤버를 적을 때 정호연보다 상단에 놓는다”고 극찬했다.
이정효 감독의 칭찬을 들은 이건희는 “마땅히 쓸 포워드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웃었다.
2022년 임대생 신분으로 광주(당시 K리그2)에 입단한 이건희는 이정효 감독과 3년째 함께하고 있다. 득점 등 기록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지만, 스스로 ‘전성기’에 올랐다고 느낄 만큼 성장했다.
이건희는 “작년 경기도 보고 올해 경기도 보는데, 확실히 내 볼 터치 등이 좋아진 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정효 감독이)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는데, 이런 게 즐겁다”면서 “고3 때가 전성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감독님 밑에서 좋은 기회를 받아 또 전성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근데 무서운 건 지금도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 스스로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1m 86cm로 장신 축에 속하는 이건희는 정통 ‘9번’이다. 같은 포지션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참고하는 그는 “(구단에서) 홀란 영상만 보내주신다.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을 자주 본다”고 밝혔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4골을 넣은 이건희는 지난해 본인 기록(26경기 5골) 경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목표를 높게 잡았다. 무조건 10골 이상을 목표로 두고 있고,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어느덧 프로 5년 차가 된 이건희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두 번째로 등장한다. 고 이건희 회장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를 잘 아는 이건희는 “내가 (이건희 중) 제일 유명해져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 이건희 치면 내가 나오게끔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수많은 이건희를 제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해야 가장 먼저 나오냐는 물음에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고 대답한 뒤 “아니면 수원 삼성을 가든가”라고 농담했다.
광주의 K리그2 우승, 지난해 3위 돌풍 등 기쁨을 누린 이건희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향한다. 이건희는 “(아시아의) 강팀하고 한번 부딪쳐 보고, 안 되면 고치면 된다. ACLE에 나가서 골을 한번 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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