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순신보단 작아야"...대구 박정희 동상 6m로 세운다
대구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크기를 최대 6m로 제한했다.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보다는 작아야 한다는 게 홍준표 대구시장 설명이다.
홍 시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크기(6.5m)보다는 작아야 하지 않겠냐고 본다”며 “동대구역 광장에 3m, 대구대표도서관에 6m 크기의 동상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구시의회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2개를 건립하는 예산안과 조례안이 통과하면서 대구시는 올해 안 건립을 목표로 동상 제작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4일에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작 및 설치’를 위한 작가 공모를 받았다. 1차 공모에서 응모자 중 5명을 추린 뒤 2차 공모에서 제안서(모형 심사)까지 심사하고 동상별로 각각 9월과 10월에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동대구역 광장에 높이 3m인 동상을, 내년에 준공 예정인 남구 대명동 대구대표도서관 앞에는 높이 6m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동대구역 동상 기단 크기는 기차가 오가는 현장 여건을 고려해 최소화하고, 대구대표도서관에는 2m 이내로 하겠단 방침이다.
동상 제작에 드는 사업비는 각각 5억원과 7억원 등 12억원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동상 건립 사업비로 책정된 14억5000만원 중 나머지 2억5000만원은 동상 주변 폐쇄회로TV(CCTV) 설치와 작가 공모 등에 쓰인다. 대구시는 작가 공모 제안요청서에서 이번 사업의 목적을 “박정희 전 대통령 정신을 산업화의 상징 도시인 대구가 계승 발전하기 위해 기념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에서는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목소리도 여전하다. 시민단체와 종교계·학계 등 57개 단체가 참여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7일 대구시의회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 폐지 청구서를 제출했다. 폐지 청구서 청구인은 6개월 이내에 유권자 총수의 150분의 1에 해당하는 1만4000여 명의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한편 대구시에 이어 경북 안동에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들어선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박동추)는 최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세우기 국민성금 모금 운동 출범식’을 열었다. 박동추는 대구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11월 8일 대구·경북 지역 각계 인사 300여 명을 추진위원으로 구성했다. 박동추는 대구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우려 했으나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동상 추진사업을 추진하자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동추는 경북도청 바로 앞 정원인 '천년숲정원'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동상 건립 비용(10억원)은 국민 성금 모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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