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궐 대선 개혁파 ‘깜짝’ 1위 돌풍 … 내달 5일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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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에서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내무부는 잠정 개표결과 1041만여표(42.5%)를 얻은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강경보수파 사이드 잘릴리(59) 후보(947만여 표·38.6%)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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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에서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내무부는 잠정 개표결과 1041만여표(42.5%)를 얻은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강경보수파 사이드 잘릴리(59) 후보(947만여 표·38.6%)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당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63) 후보는 338만여표(13.8%)를 얻는 데 그쳤다.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후보는 20만6000여표(0.8%)였다.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득표 순으로 페제시키안 후보와 잘릴리 후보가 대통령직을 놓고 다음달 5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로써 대통령 결선투표는 개혁파와 보수파의 1대1 대결이 성사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치러진 13번의 대선 중 결선투표가 치러진 것은 지난 2005년이 유일하다.
이번 대선에는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보자 6명 가운데 2명이 선거 전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4명이 출마했다. 심장외과의사 출신 보건장관이라는 이색 경력을 보유한 페제시키안 후보는 유일하게 출마가 승인된 온건 개혁파 후보다.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져 이번 대선 결과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와 다시 맞붙게 된 잘릴리 후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꼽히는 강경 보수파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전쟁에 혁명수비대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큰 부상을 입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 '살아있는 순교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와 외무차관을 지낸 외교통이기도 하다.
페제시키안 후보의 선전은 경제난과 인권문제 등을 놓고 기성 보수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보수 성향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은 2022년 최대 규모의 반정부 '히잡 시위'를 유혈진압해 수백명을 사망케 했고, 이후로도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사법 탄압을 이어왔다. 미국과의 핵합의 파기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최악의 경제난을 불러 민심이 이반하게 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방송은 총유권자가 6145만여명, 총투표수가 2453만여표로 투표율이 40.3%라고 전했다. 이 역시 심상찮은 민심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간 이란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은 정치 무관심과 투표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주요 선거 때마다 투표율은 하락세를 거듭해 왔다. 역대 대선 중 최저 투표율은 라이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1년 49%였고, 총선 중에서는 지난 3월의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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