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3방 폭발' SSG, 하늘까지 도와줬다...두산에 6-0 강우콜드 승리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투타의 조화 속에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호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SS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8차전에서 7회말 6-0 강우 콜드(Called)로 이겼다. 지난 28일 0-10 완패를 깨끗하게 설욕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SG는 이날 게임을 잡으면서 시즌 40승 40패 1무를 기록, 승률을 정확히 5할로 다시 맞췄다. 6위 NC 다이노스(38승 40패 2무)와 격차를 1경기로 벌리고 5위 수성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SSG는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의 호투가 빛났다. 앤더슨은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우고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앤더슨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NC전 4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볼넷 8탈삼진 4실점의 아쉬움을 털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SG 타선도 힘을 냈다. 박지환 1안타, 추신수 1안타 1볼넷, 최정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한유섬 1안타, 박성한 2안타 1타점 1득점, 최지훈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고명준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하재훈 1타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김동주가 7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동주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오는 30일 불펜 운영에는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두산은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1회말 1사 2루, 2회말 1사 1·3루, 3회말 1사 만루 등 게임 초반 득점권 찬스에서 한 점도 얻지 못하며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간판타자 최정의 한방, 기선 제압 성공 SSG
SSG는 이날 박지환(2루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최지훈(중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앤더슨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이유찬(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우완 영건 김동주가 앤더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SSG는 1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최정이 김동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최정은 투 볼에서 김동주의 3구째 132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린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2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추격 기회 놓친 두산, 홈런포로 달아나는 SSG
두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1사 후 양의지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SSG를 압박했다.
하지만 두산은 믿었던 양의지가 유격수 땅볼,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의 기회를 날렸다. SSG 선발투수 앤더슨은 공격적인 투구로 초반 고비를 헤쳐나갔다.
SSG는 2회초 곧바로 추가 득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이지영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추가 진루하면서 좋은 공격 흐름을 보였다. 1사 2루에서는 최지훈이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SSG는 최지훈의 투런포의 좋은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명준까지 홈런포를 가동했다. 고명준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 차가 4-0으로 벌어졌다. 게임 초반 주도권을 SSG가 완전히 장악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SSG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회초 1사 1·3루에서 박성한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5-0으로 달아났다.
4회초에는 최지훈의 번뜩이는 주루 센스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최지훈은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 후 고명준의 타석 때 2루를 훔쳐냈다.
SSG는 고명준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하재훈의 우익수 뜬공 때 한 점을 더 얻었다. 2루 주자 최지훈은 두산 라모스가 하재훈의 타구를 우중간 워닝 트랙에서 펜스에 부딪치며 힘겹게 잡아내는 장면을 포착한 뒤 태그업 후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두산도 재빠른 중계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최지훈의 스피드가 무시무시했다. 최지훈이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등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스코어는 6-0이 됐다.
▲승기 굳힌 SSG, 앤더슨의 쾌투와 발빠른 불펜 가동 통했다
앤더슨도 타선의 화끈한 득짐 지원에 화답했다. 2회말 1사 후 라모스, 강승호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유찬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앤더슨은 3회말 고비도 넘겨냈다. 선두타자 조수행,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허경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앤더슨은 양의지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내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된 뒤에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재환을 삼진, 양석환을 내야 땅볼로 막아내고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앤더슨은 이후 4회초 라모스를 2루수 뜬공, 강승호와 이유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에도 1사 1루에서 허경민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하늘도 SSG를 도왔다, 7회 강우 콜드 선언...게임 조기 종료로 산뜻한 마무리
SSG는 운까지 따라줬다. 최근 불펜 투수들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7회말 수비 시작을 앞두고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게임이 중단됐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오후 6시께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6시 50분부터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졌고 심판진은 6시 58분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심판진은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에 방수포를 설치하고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KBO리그 정규시즌 운영 규정에 따라 최소 30분 이상은 대기해야 했다.
하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저녁 7시 분 강우 콜드 게임이 결정, SSG의 6-0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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