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 대표팀, 선수 심리 안정 위해 치료견 활용
미국 체조 대표팀에는 선수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특별한 스태프가 있다. 비콘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이 주인공이다.
28일 뉴욕타임스(NYT)는 '따뜻하고 포근해진 미국 체조 대표팀'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비콘의 활약을 소개했다. 부드러운 갈색 털을 자랑하는 4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치료견이 대표팀과 함께 한 건 지난해부터다. 조직의 '독소'를 해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에게는 선수와 코치처럼 미국 체조 대표팀의 일원임을 증빙하는 신분카드도 있다. 스태프로 찍힌 신분카드에는 '가장 착한 아이'라는 직책 설명과 함께 '비컨'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훈련 세션이 끝난 후 약 30분간 비컨 곁을 지킨 미국 체조 대표팀의 조슬린 로버슨은 "너무 귀엽다. 이게 미국 체조협회가 우리를 위해 한 최고의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체조는 강압적인 문화로 홍역을 치렀다. 2016년 전 체조 대표팀 주치의는 200면이 넘는 소녀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감옥에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간판스타였던 시몬 바일스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며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 체조협회장 리 리 륭은 "도쿄에서 정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했다"며 치료견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체조 대표팀은 스포츠 심리학자를 초빙해 조용하고 어두운 낮은 방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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