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보좌관, 주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시작"
[윤성효 기자]
▲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은 6월 2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에 있는 건물에서 의원사무소 개소식 겸 주민보좌관 위촉식을 열었다. |
ⓒ 윤성효 |
"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의 시작,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이 창원의창에 사무소를 내고 103명의 '주민보좌관'을 위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2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에 의원사무소 개소식 겸 주민보좌관 위촉식을 열었다.
주민보좌관은 "내 삶에 대한 문제, 우리 동네, 지역사안에 대해 주민의견 듣고, 제기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주민보좌관은 모임을 하고, 정치아카데미, 의정활동 보고회, 일상 속에서 주민만남, 지역봉사활동을 해나가는 것이다.
주민보좌관은 지역에 사는 마을이장, 주부, 시민운동 활동가, 노동운동가, 학부모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보좌관은 왜 하려고 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바람과 각오를 밝혔다. 이정미(도계동) 주민보좌관은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치인들이 왜 일을 하지 않는지 하도 답답해서 국회의원이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용권(도계동) 주민보좌관은 "나이가 일흔이 넘도록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정치인은 정쟁이나 하고 세비만 받는 사람으로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지난해 9월 우리 동네게 민원이 생겼을 때 정혜경 의원을 만났다"라고 했다.
이어 "옆집 개가 짖어도 왜 짖는지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주민들이 석달, 넉달을 시위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오직 한 사람인 정혜경 의원이 관심을 갖고 끝까지 도와주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주민보좌관은 "지금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100명으로 줄더라도 정혜경 의원 같은 사람은 남아야 한다"라며 "오늘은 개소식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주민들의 아픔을 보살피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소전(명서동) 주민보좌관은 "정혜경 의원이 듣지 못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한 주민보좌관은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정 의원이 처음 했던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경희(의창구) 주민은 "창원 의창구는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해서 먹는다. 그런데 낙동강 물이 녹조가 심하다. 주민들의 생명수를 지킬 수 있도록 '낙동강 보좌관'을 특별히 두었으면 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혜경 의원은 "지난 총선 이전까지 지역에서 다양한 주민들을 만났다. 당선되고 나서 지역에서 갖는 첫 행사다"라며 "오늘 행사는 주민들이 주인이다. 주민보좌관은 지금까지 한번도 있어 본 적이 없다. 주민보좌관을 통해서 의창구에서 새로운 정치를 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뽑아준 정치인들이 배신하는 걸 수없이 봐 왔다"라며 "오늘도 여러 주민들과 인사를 하는데 '잘 부탁드린다'고 하시더라. 그러면 제가 '오히려 잘 부탁드려야죠'라고 했다. 주민들로부터 듣는 '잘 부탁드린다'라고 하는 말이 부담스럽다. 주민이 주권자이다. 정치인들한테 시키는 사람들이 주민이다"라고 했다.
▲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은 6월 2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에 있는 건물에서 의원사무소 개소식 겸 주민보좌관 위촉식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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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바로 내가 진보정치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선언"
앞서 열린 사무소 개소식에서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주민이 주인공이다. 개소식 이야기를 듣고 서울에서 왔다. 얼마 전에 정 의원을 만났을 때 지역에 사무소를 빨리 내라고 했다. 그 때는 한 1년 정도 있다가 낼 것으로 봤는데, 한 달만에 내는 걸 보면서 의욕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이 끝나고 나서 언론은 '진보정치 후퇴' 내지 '진보정치는 끝났다'라고 했다. 그런데 노동자, 농민, 민중의 정치는 끝나지 않았고, 끝낼 수 없다"라며 "진정한 민주의 정치는 이제부터다. 바로 내가 진보정치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거대한 선언이다"라고 했다.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창원을(성산)'에서 당선했던 권 전 의원은 "창원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데, 뭔가 한 편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창구도 같이 진보정치인이 나와야 '창원이 진보정치 1번지'가 되는 것"이라며 "이제 그 시작을 창원의창에서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권 전 의원은 "이곳 사무소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사랑방이자 꿈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진정으로 진보정치를 꽃 피우겠다는 희망의 샘터다"라며 "주인은 바로 의창구 주민이다. 진보정치를 꿈꾸는 서민들의 장소다"라고 했다.
신석규 정혜경의원후원회 회장은 "몇 해 전 창원주민대회를 하면서 정혜경 의원을 알게 되었다. 정 의원은 사람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차별받는 사람이 있으면 그 아픔을 같이하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지순 후원회 공동대표는 "정 의원이 시집 <을들의 노래>를 펴냈다. 정 의원이 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도록 열심히 후원 활동을 하겠다"라고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영상축사를 했고, 김유철 시인이 "희망이 나타났다"라는 내용으로 축시를 낭송했다.
행사에는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황철하 6.15경남본부 상임대표, 강용순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 회장, 하해성 경남공감포럼 상임대표, 송영기 전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 교장, 전옥희 경남여성연대 대표, 고승하 전 민예총 이사장, 공명탁·이상영 목사(기독교),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조미연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은 6월 2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에 있는 건물에서 의원사무소 개소식 겸 주민보좌관 위촉식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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