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바이에른 새 시즌 구상! 시몬스를 덕배처럼, 무시알라를 베실바처럼… 이러면 김민재 꼭 필요하겠는데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다음 시즌 구상은 뱅상 콩파니 감독이 경험했던 당대 최강팀 6년 전 맨체스터시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바이에른에는 페르난지뉴가 없기 때문에, 김민재처럼 활동반경 넓은 센터백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 이적시장 계획이 어떤 청사진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했다. 4-1-4-1 포메이션이 기본 구상이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을 맡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자말 무시알라와 사비 시몬스, 좌우 윙어는 리로이 사네와 마이클 올리세가 맡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앙 팔리냐 또는 새로 영입될 선수의 몫이다.
여섯 자리 중 세 자리나 새로 영입되는 선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크리스털팰리스 윙어 올리세 영입은 성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럼 미드필더 팔리냐 역시 영입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며, 대안으로 거론되는 에버턴의 아마두 오나나 역시 190cm 넘는 신장의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라 비슷한 스타일이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시몬스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지난 시즌 RB라이프치히로 임대돼 맞대결마다 바이에른을 괴롭혔던 유망주인데 PSG 복귀를 거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에른은 일단 시몬스를 임대하되 추후 완전영입할 가능성을 넓히는 계약조항을 추진 중이다.
콩파니 감독은 벨기에의 안더를레흐트, 잉글랜드의 번리를 지도했다. 성공을 거둔 리그는 벨기에 1부와 잉글랜드 2부다. 하지만 세계적인 빅 클럽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자신이 비교적 최근 겪었던 세계 최강급 팀의 얼개를 비슷하게 따올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게 2018-2018시즌 맨시티다.
당시 맨시티와 현재 바이에른을 직접 연결하는 요소가 '정발 윙어' 사네 기용이다. 사네는 극심한 기복과 높은 연봉 때문에 방출대상이 될 수도 있는 선수였지만 콩파니 감독은 잘 기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콩파니 감독과 선수로서 호흡을 맞췄던 2017-2018시즌, 사네는 경력 내내 맡았던 오른쪽 윙어가 아니라 왼쪽 윙어로 기용됐다. 이 자리에서 오히려 깔끔하고 간결한 플레이로 그의 스피드와 왼발 득점력이 살아났다.
나머지 요소는 맨시티와 차이가 있다. 당시 맨시티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직선적인 골 사냥꾼인 반면 바이에른의 케인은 2선으로 자주 내려가는, 느리지만 활동반경 넓은 선수다. 오른쪽 윙어도 다르다. 당시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은 오른발잡이 '정발' 윙어였지만 올리세는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도 있는 왼발잡이 '역발' 윙어다. 시몬스의 경우 프로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건 득점력이 좋아서였지만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날카로운 패스도 많이 보여줬다. 맨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처럼 폭넓게 돌아다니며 패스를 찌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렇다면 무시알라는 공격형 미드필더 중 공을 몰고 돌아다니는 역할이므로 베르나르두 실바에 가깝다.
공격 조합은 바이에른 선수단에 맞게 짜면 되는데, 더 결정적인 차이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당시 맨시티의 페르난지뉴는 21세기 축구사를 통틀어도 가장 활동반경과 루즈볼 획득 속도가 탁월한 선수 중 하나였다. 페르난지뉴의 초인적인 기동력이 더브라위너와 베르나르두 실바, 혹은 다비드 실바의 배후를 메워줬다. 팔리냐도 활동반경이 좁은 선수는 아니지만 당시 페르난지뉴에 비하면 기본적으로 굼뜨다.
결국 센터백의 전진성이 필요하다. 팔리냐가 당시 맨시티 수비형 미드필더에 비해 활동반경은 좁고 제공권은 더 좋은 선수다. 그렇다면 바이에른 센터백은 당시 맨시티 센터백들에 비해 활동반경은 더 넓어야 하고, 제공권 등 좁은 범위 수비는 팔리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점은 콩파니 감독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두 기동력 좋은 센터백을 선호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좁은 범위 수비는 더 안정적이지만 활동반경이 좁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방출 명단에 올린 점은 새 시즌 전술 때문이라고 짐작 가능하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수시로 전진해 유사시 두 번째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활동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전략에 더 어울리는 레프트백의 스타일은 측면을 깊게 공략하는 선수보다는 미드필더들에게 힘을 보태는 소위 인버티드 풀백이다. 당시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원래 미드필더인 파비안 델프를 이 자리에 기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이에른 주전 미드필더 알폰소 데이비스는 스피드가 탁월한 선수지만, 최근 트렌드는 발이 빠른 풀백일지라도 감독이 필요하다면 인버티드 풀백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데이비스 못지않게 전진 능력이 좋은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 역시 지난 시즌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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