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아직 살아 있네”···줄줄이 IPO 노린다
생성형 AI 고속 성장···변곡점 기대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차원(3D)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 비브스튜디오스는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통과하고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눈앞에 뒀다. 2006년 설립된 비브스튜디오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XR 등 실감형 콘텐츠를 주력으로 제작한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지난해 매출 243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 회사는 2020년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세상을 떠난 딸을 가상으로 구현해 큰 화제를 모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엔 SK텔레콤에 지분 투자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은 비브스튜디오스 지분 약 5%를 갖고 있다.
지난 6월 24일엔 XR 미들웨어 솔루션 기업 케이쓰리아이가 증권신고서를 내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2000년 설립된 케이쓰리아이는 XR 콘텐츠 개발에 필수적인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번 상장에선 14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500~1만5500원이다. 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21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60억원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도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피지컬: 100’ 제작사이자 가수 지드래곤 소속사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외 영어 교육 플랫폼 야나두도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추진한다. 야나두는 홈트레이닝 메타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앞서 2022년 큐캐피탈파트너스에 기업가치를 6000억원으로 인정받아 3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가상·증강현실 관련 기기 대중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메타버스 기업 IPO는 꾸준하다. 지난해 7월엔 XR 솔루션 기업 버넥트와 이노시뮬레이션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올 2월에도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둔 이에이트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다만, 이들 기업 주가는 대체로 부진하다. 버넥트 현 주가는 공모가(1만6000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이노시뮬레이션 역시 공모가(1만5000원) 대비 현 주가가 반토막났다.
시장 일각에선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관련 콘텐츠 개발과 IT 기기 활성화 등이 맞물린다면 메타버스 산업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가 메타버스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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