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만두려고 했다" 운명적 한국행, 일본 청년의 미래 어떻게 될까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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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그만두려는 생각도 있었다.
계속 한국에서 뛰든 그렇지 않든, 시라카와 케이쇼의 야구 인생이 하나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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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야구를 그만두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바다를 건넜다. 계속 한국에서 뛰든 그렇지 않든, 시라카와 케이쇼의 야구 인생이 하나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는 지난 27일 문학 KT전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선발 등판을 했다. 다섯 번째 선발 등판이었고,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3자책점)을 기록,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 왔다. 엘리아스가 복귀하거나, 엘리아스 대신 시라카와와 끝까지 가야 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당연히 엘리아스의 복귀가 맞지만,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SSG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두 투수의 현재 컨디션은 물론이고 부상 리스크, 다른 팀의 오퍼 가능성까지 따져볼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당초 27일 경기를 보고 결단을 내리려고 했던 이숭용 감독은 오히려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프런트와 30~40분 토론을 했고, 코칭스태프와도 토론을 하고 있는데, 이번주까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정말 반반이다. 이번주까지는 더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숭용 감독은 "편안하게 (결정을) 할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얘기를 들어 보니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장단점이 확실하게 나와 있다. 이번주까지는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겠지만, 창원 NC전까지는 같이 갈 생각이다. 이번주 고민해보고 얘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라카와와도 대화를 했는데, 재밌는 얘기를 하더라. 사실은 작년에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한다. 아버지한테 1년만 더 해보겠다고 얘기를 해서 1년 더 했다고 한다. 또 독립리그에 있는 동안 홈런을 맞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여기 와서는 '앗' 하면 그냥 넘어갔다며 그런 것들도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얘기하더라. 그 말을 듣는 것도 되게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독립리그에서 4년이나 뛰는 선수가 없었다. 독립리그 3년을 뛰고 성적이 클라이맥스를 찍은 뒤 NPB 드래프트를 신청했는데, 지명되지 않아서 그만두려고 했다. 그런데 부모님께 말씀을 잘 드려서 무리해서라도 1년만 더 하고 싶다고 얘기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 결정이 운명적인 한국행을 이끌었고, 시라카와의 인생에 새로운 갈래를 만들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시라카와는 야구장 안팎의 모든 것이 여전히 새로울 정도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시라카와는 "KBO 처음 오기 전에는 오는 게 많이 두렵고 불안한 것도 많았는데, 하다 보니 괜찮았고 나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기가 많다는 말에 "이렇게 환영 받을 줄 몰라서 기쁘고, 낯설 정도로 어색하다. 그래도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웃은 시라카와는 "혼자 택시도 못 탈 정도로 한국어가 부족해 불편함은 있지만, 적응해 가고 있다. 프로에 있는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시고, 알려주셔시는 것드리 정말 행복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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