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토해야 하는 사람들, 심각한 ‘이 병’ 조심하세요

신소영 기자 2024. 6.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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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먹으면 습관처럼 토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토를 해 먹은 것을 게워내야 다음날 속이 편하고 숙취가 없다고 말한다.

◇구토는 독성 물질 배출하려는 작용우선 술을 많이 마신 뒤 어쩔 수 없이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와 함께 손바닥이 붉어지거나 가슴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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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반복적으로 토를 하면 오히려 식도에 손상을 주고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만 먹으면 습관처럼 토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토를 해 먹은 것을 게워내야 다음날 속이 편하고 숙취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음주 후 반복적으로 토를 하면 오히려 식도에 손상을 주고 여러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왜일까?

◇구토는 독성 물질 배출하려는 작용
우선 술을 많이 마신 뒤 어쩔 수 없이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배출하려는 작용이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혈중 수치가 높아진다. 그럼 뇌압이 올라가 구토중추가 자극돼 구역질을 하게 된다. 또한, 알코올 자체가 위를 자극해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알코올로 인해 위와 십이지장 사이가 좁아지고 위 점막이 압박을 받으면, 음식물이 위를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압력에 의해 식도 쪽으로 역류한다. 따라서 구토를 할 만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건 자제해야 한다.

한편, 의도하지 않았는데 반복적인 구토를 한다면 '알코올성 간경병증'의 증상일 수도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간 조직에 염증이 생겨 간이 딱딱해진 것이다. 잦은 술자리로 인해 간이 손상되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지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독성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다.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와 함께 손바닥이 붉어지거나 가슴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의심해야 한다.

◇의도적 구토, 식도·치아 부식시키고 위염 유발
어쩔 수 없이 가끔 토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부러 구토를 하려고 매번 목젖을 건드리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역류 과정에서 식도와 치아 등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토에는 위산의 소화효소가 섞여 있는데, 이는 강한 산성이어서 식도 점막과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질을 부식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구토로 인해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계속 소화액이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위험이 있다. 드물게 구토 중 식도로 넘어간 이물질이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면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반복적인 구토는 혈토를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식도와 위가 만나는 점막 부위에 상처를 만들고 노출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해서다. 이를 말로리-바이스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e)이라고 한다. 보통 점막 정도에 난 상처는 금방 치유되므로 이 증후군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호전될 수 있다. 다만, 토혈의 양이 많거나 흑색 변을 본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점막하층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도 천공은 극심한 가슴 통증과 빠른 맥박, 심하면 쇼크가 나타나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응급실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한 뒤 내시경 지혈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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