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100년을 기다린 바람, 지산 김복한…홍주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

신영근 2024. 6. 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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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홍주성역사관은 "이번 특별전은 지역 출신 역사 인물을 조명하는 첫 전시"라면서 "지산 김복한 선생은 홍주의병과 일제강점기 호서 유림의 대표로 파리장서운동을 주도한 홍성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라며 "지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 특별기획전에서 선생의 애국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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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제에 맞서다 여러 차례 투옥, '홍주의병 일으키며 항일투쟁'

[신영근 기자]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신영근
홍성에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지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지산 김복한 특별 기획전'은 독립기념관과 결성농요 농사박물관의 협조로 31건 39점의 유물이 올 연말까지 전시된다.

특별기획전은 지산 김복한 선생의 연표, 갈뫼에서 난 척화파의 후손, 당문을 이끌다, 홍주의병과 파리장서운동 등 모두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김복한 선생의 집안인 안동김씨 수북공파와 출신 인물, 사상적 배경이 된 남당 한원진 선생의 사상과 남당학파, 그리고 일제의 침략에 맞서 활동한 홍주의병과 파리장서운동 등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지산 김복한 선생은 어린 나이인 12세에 남당 한원진 이후 정혁신, 이건운에 이어 남당학의 계보를 잇는 유학자 농은 이돈필 문하에서 수학했다.

같은 문하생인 복암 이설로부터도 가르침을 받으면서 이후 자산 김복한은 스스로 당문(塘門)이라 칭하면서 남당학파를 이끄는 유학자로 활동하게 됐다.

기획전 자료에 따르면 김복한 선생은 자는 원오(元五), 호는 지산(志山)으로 1860년 홍주(홍성의 옛 지명)읍 소향리에서 태어났다.

1892년(고종 29)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홍문관 교리·사서·대사성·승지 등을 역임했으나 1894년 6월 갑오개혁 때 벼슬을 버리고 고향 홍주로 내려왔다.

그러면서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내려지자 이설·안병찬 등과 함께 일제에 저항하며 홍주의병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시 홍주목사 이승우가 일제와 내통하면서 일본군에 잡혀 투옥되었으나 고종의 특지로 석방됐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을사오적의 죄상과 벌하는 상소를 올리면서 또다시 투옥되었다가 풀려났으나 이듬해인 1906년 민종식과 홍주에서 다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의병을 일으키며 치열한 항일운동에 나섰던 지산 김복한 선생은 일본군에 잡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면서 일제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지산 김복한 선생은 1919년 3·1운동 뒤 영남의 곽종석과 함께 호서의 유림을 대표하여 파리 강화회의에 독립청원서인 파리장서를 보냈으나 이 일로 또 한 번 체포되었다.

이후 4개월간 옥고를 치르고 석방된 지산 김복한 선생은 홍성군 서부면 산수동으로 들어가 후진양성에 힘쓰면서 말년을 보냈다.

홍주성역사관은 "이번 특별전은 지역 출신 역사 인물을 조명하는 첫 전시"라면서 "지산 김복한 선생은 홍주의병과 일제강점기 호서 유림의 대표로 파리장서운동을 주도한 홍성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라며 "지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 특별기획전에서 선생의 애국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성군은 앞으로도 홍주성역사관에서 많은 역사 인물을 발굴하고 관련 유물을 수집하는 한편 역사 문화 관련 전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홍성군 서부면 산수동에는 일생을 항일 투쟁에 바친 지산 김복한 선생의 묘와 사당이 있으며,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추양사가 있다.

이외에도 이곳에는 김복한의 10대조이며 양주목사, 수원부사 등을 지낸 김수인의 묘와 김복한의 첫 번째 부인인 청주이씨의 묘, 김좌진 장군이 만주에서 암살된 이후 시신을 밀장한 곳도 있어 안동김씨 수북공파 집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63년 지산 김복한 선생의 독립운동을 인정하면서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최선경 SNS 갈무리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신영근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신영근
 홍주성역사관에서 열린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관람하는 방문객들.
ⓒ 신영근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홍성군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신영근
 홍성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자산 김복한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홍주성역사관에서 ‘100년을 기다린 바람, 자산 김복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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