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치 1747억 조정 NO" 토트넘 정신차리자..."2년 재계약 제시할 것"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과 재계약 여부를 두고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과거 에버턴의 회장직을 역임했던 키스 와이네스가 손흥민의 가치가 여전히 높다면서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와이네스는 그러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대신 손흥민과 2년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턴의 전임 회장인 키스 와이네스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임금 인상 조건이 포함된 2년짜리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주장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구디슨 파크(에버턴의 홈구장)에서 CEO를 역임했고 현재 구단들에 자문을 제공하는 축구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와이네스는 손흥민에게 1억 파운드(약 1747억)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라며 와이네스의 발언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와이네스는 '풋볼 인사이더'가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토트넘에는 힘든 일이다.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주급을 인상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의 주급이 크게 인상될 것 같지는 않다"라면서 "손흥민의 가치를 평가하는 측면에서 보면 꽤나 부진한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흥민에게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와이네스는 이어 "손흥민이 돌아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스쿼드와 포메이션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손흥민의 선전을 기대했다.
와이네스는 손흥민이 단연코 토트넘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토트넘은 자유롭게 득점하길 원한다. 그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손흥민은 핵심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와이네스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2년 더 계약하고 싶어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2년 재계약을 맺길 바랄 거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및 재계약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하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는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 발동과 재계약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것이라는 보도는 지난달 말에 등장했다.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의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는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전망이라는 보도였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이자 영국 내 유력 매체로 꼽히는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당장 재계약을 맺는 대신 계약 조건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거라고 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의 기량이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박을 걸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비춰졌다. 토트넘은 이전에도 30세가 넘은 선수들에게 단기 계약을 제안하거나 이적을 허용하며 실리적으로 구단을 운영했다. 기량이 언제 꺾일지 모르는 베테랑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불안감을 두고 동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흥민 역시 30대에 접어든 만큼 미래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우선 1년 연장 옵션으로 손흥민을 팀에 묶고, 다음 시즌 손흥민의 활약상에 따라 재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심보로 해석됐다.
여기에 충격적인 주장이 더해지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커리어 막바지에 홀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계약 연장을 발동해 손흥민으로부터 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까지 유효하며, 토트넘은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공개된 결정은 없다"라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앨런 허튼의 인터뷰를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허튼은 "내 생각에는 구단이 손흥민과의 계약서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넣은 것 같다. 토트넘은 그 옵션(1년 연장)을 선택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포함시켰고, 그 옵션을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튼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선수다. (옵션을 발동시키면) 손흥민에게 두 시즌이 더 주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 안에 손흥민을 대신할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토트넘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느낄 만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며 충격적인 주장을 꺼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굳이 재계약을 맺지 않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시킨 채 손흥민을 기용하다 적절한 대체자를 영입하면 손흥민을 다른 구단에 팔아넘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방식을 선택할 경우 토트넘은 손흥민의 주급이나 보너스 등을 올리지 않고도 손흥민을 쓸 수 있게 된다.
허튼은 "내 생각에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나 왼쪽 측면 공격수 등 여전히 팀에 줄 수 있는 것이 많다. 우리는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포지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모른다. 이반 토니가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기는 하나 그것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옵션이 필요하다"라며 토트넘이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기량이 언제 하락할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 계약으로 손흥민을 묶지 않고, 만약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구할 경우 손흥민을 매각하면 되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손흥민은 시즌 내내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토트넘이 막바지까지 4위 레이스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이라는 성과도 일궈냈다. 토트넘은 2022-23시즌 리그에서 최종 8위를 차지하면서 유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한 시즌 만에 유럽대항전 무대로 돌아왔다. 그 중심에는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한 손흥민이 있었다.
또한 손흥민은 시즌에 앞서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미키 판더펜 등 다수의 신입생들을 영입했는데, 새로운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려는 이유가 조금 더 우위를 점한 채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려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27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협상의 위치를 나아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토트넘은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3~4년짜리 계약으로 손흥민을 묶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스퍼스 웹'이 토트넘 팬 커뮤니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을 잃지 않으려는 토트넘 팬의 마음이 드러난 '행복회로'라고 여겨졌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지 혹은 재계약을 맺을지, 그리고 어떤 의도에서 그런 선택을 내리는 것인지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주장과 추측만이 난무하고 있을 뿐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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