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대 앞두고 MB 예방…李 “당정이 힘 모아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9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를 만나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여당 같은 야당이 있는데 힘이 분열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약 20분 동안 면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서 나 의원에게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하는 정신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고, 나 의원은 “그런 마음으로 (출마)했고, 우리 당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다. 이 전 대통령께서 당의 뿌리여서 왔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 의원의 인터뷰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개인보다 정의, 당이 우선 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지금 어려울 때라 소수의 당이 여당이니 힘을 한번 모아야 한다”며 “당정이 힘을 모아야지 여당 같은 야당이 있는데 힘이 분열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뭐 다른 건 없다”며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고, 나 의원이 그렇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께서 당과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말씀하셨다”며 “당과 정부가 갈등과 분열을 해선 안 되고 당도 하나로 돼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지금 어려운 상황이니 여당도, 정부도 하나가 돼서 국가를 위해서 일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당의 뿌리와 역사를 존중하는 것부터 당이 강해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의 개혁은 우리 당이 과연 무엇을 추구하고, 우리 당이 해왔던 일이 무엇인지 평가를 하고, 그것을 단단히 하면서 좋은 점은 단단히 하고 바꿀 것은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난 27일에 이어) 연이어 대통령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나 후보는 전대를 앞두고 제기된 ‘배신자’ 공방과 관련,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이해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답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7일애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해 전당대회 출마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만난 당권주자는 나 의원이 처음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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