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재집권 하더라도 한미일 협력 계속 강조할 것"

윤현 2024. 6. 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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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트럼프 측근들, 한일 정부 관리들 만나 동맹 확신시켜

[윤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시 한미일 정책 전망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한미일 3국 관계를 강화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한일 양국에 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고문 등은 최근 몇 주간 한일 양국 정부 관리들을 만나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때 냉담했던 한일 관계 개선을 지원하고 글로벌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 및 외교와 군사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동맹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 인지"

이와 관련해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낸 프레드 플레이츠는 이달 일본을 방문해서 아키바 타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일본 정부 인사들을 만났다.

플레이츠는 "나는 한국과 일본에 동맹은 강력할 것이라고 확신시켰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트럼프 2기 정부 때도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트럼프와 함께 일했던 경험에 기반해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펼칠 외교 정책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헤리티지재단,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허드슨연구소 등 싱크탱크도 한국과 일본의 고위급 정부 인사들과 이미 진행된 회의를 포함해 10여 차례 만날 예정이다. 

한 아시아 국가의 관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과의 만남에 대해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고 만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하면서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이런 대화는 토론 전보다 훨씬 중요해졌다"라고 전했다.

TV 토론을 잘한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맹국들이 트럼프 측과의 만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주일 대사를 지냈고, 재집권할 경우 2기 정부에서도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도 "나는 한미일 3국의 경제적 관계를 더 심화하고 유대도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 트럼프 연대 메시지 환영"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협력 의지를 보여준 것은 선거 전략의 측면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국을 버리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리며 "민주당에 새로운 공격의 여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이런 연대 메시지가 그의 아시아 정책이 유럽 국가들을 괴롭히던 접근 방식과 다를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 수석 보좌관이었던 알렉산더 그레이는 "한미일 3국 협력이 쇠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3국 협력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은 노력은 과거의 미국 정부를 포함해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선거캠프, 백악관, 일본 외무성 등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선거캠프는 누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 선대위원장은 성명에서 "누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외국 정부와 대화하거나 약속할 권한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말 <타임> 인터뷰에서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날 TV 토론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보다 더 많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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