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봤자 당황만 해" 日 칭찬만 하는 운전교습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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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도로 주행 시 실수를 해도 꾸짖기보다 가볍게 주의를 주고 자신감을 꺾지 않는 이른바 '칭찬하는 교습소'가 화제다.
칭찬하는 교습소 프로젝트를 만든 타치바나 히데키씨는 "원래 나는 지적의 달인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엄격하게 가르쳤었다"며 "그러나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운전도 자연스럽게 상냥해지는 것을 느꼈다. 칭찬하는 지도가 목표로 하는 것은 마음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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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면 당황·무서워서 안 와
MZ 맞춤형 교습법에 관심
일본에서는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도로 주행 시 실수를 해도 꾸짖기보다 가볍게 주의를 주고 자신감을 꺾지 않는 이른바 '칭찬하는 교습소'가 화제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일본에서 이런 교습소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의 오비히로제일자동차학교 사례를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늦어 정지선을 넘었을 때, "브레이크 밟았어야지"로 꾸짖기보다 "표지판은 제대로 확인했으니 이제 브레이크 밟는 법만 남았네요" 등으로 말하는 식으로 수업한다.
교습소 관계자는 "운전의 기술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것은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즐거움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칭찬받은 사람들은 운전 중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 마음을 기르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습소에서는 30명의 교관이 아침 조례 때마다 모여 서로 30초씩 칭찬한다. 업무와 관계없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표정이나 배려 등 좋은 점을 발견하고 "좋네요"라며 칭찬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교습 중 실행한 칭찬의 방법을 정리해 교관들끼리 공유한다.
모든 교관이 사단법인 '일본 칭찬 달인 협회'의 칭찬 달인 검정 3급을 취득한 것도 특징이다. 이곳의 교관은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패해도 되는 부분은 반드시 있다"고 밝혔다. 이런 대처를 인정받아 오비히로 제일 자동차 학교는 이달부터 칭찬하는 교습소 인정학교가 됐다. 교육 방식을 바꾸더라도 학생들의 만족도가 2개월 연속 90%를 넘어야 칭찬하는 교습소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이곳은 지난 3~4월 312명의 졸업생 중 99%가 '칭찬을 받아 운전에 의욕이 생겼다'라고 답해 최종 인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오비히로 외 일본에서 인정받은 곳은 총 3곳이다. 다만 이같은 교습소가 주목을 받으면서 지금은 약 20개 교습소가 인정을 받기 위해 지도법을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찬하는 교습소는 2013년 미에현 이세시의 남부자동차학교에서 처음 시작됐다.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혼을 내면 극도로 우울해하거나 무서워서 교습에 오지 않는 경우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들은 교육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칭찬의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졸업생의 사고율을 낮추고 운전면허 시험 합격률을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마이니치는 "이 교습소에서 칭찬 지도를 입한 뒤 80%대였던 시험 합격률은 90%를 넘었다"며 "2012년에 1.76%였던 졸업 후 1년 이내의 사고율도 2020년에 0.36%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칭찬하는 교습소 프로젝트를 만든 타치바나 히데키씨는 "원래 나는 지적의 달인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엄격하게 가르쳤었다"며 "그러나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운전도 자연스럽게 상냥해지는 것을 느꼈다. 칭찬하는 지도가 목표로 하는 것은 마음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에서도 이같은 교육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설렁설렁 가르쳤다가 운전을 잘못 배우는 수가 있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꾸지람을 들어 머릿속이 새하얘지느니 차라리 부드럽게 가르치는 것이 낫다"는 상반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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