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슈퍼엔저’ 위기감...다시 짐싸는 일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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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로 엔화 약세(엔저)가 심화되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닥을 뚫은 '슈퍼 엔저'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 호황 및 엔화 반등·미국 금리 하락을 노렸던 '일학개미'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그간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과 엔화 강세 전환 시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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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반등·미 금리 하락 노린 ETF도 634억 팔아치워
170엔 약세 전망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로 엔화 약세(엔저)가 심화되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닥을 뚫은 ‘슈퍼 엔저’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 호황 및 엔화 반등·미국 금리 하락을 노렸던 ‘일학개미’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일본 증시에서 2082만 달러(약 2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월 기준 첫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3월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는 등 역사적 호황을 보였다. 이에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도 꾸준히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과도한 엔저 현상이 일본 증시를 압박하면서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였던 엔화 약세의 불화실성이 오하려 투자 경계감을 키운 것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 4월 달러당 160엔선까지 떨어진 뒤 당시 일본 당국이 역대 최대인 약 84조원 규모의 외환 개입을 하며 곧바로 150엔 초중반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이달 다시 160엔을 돌파하며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리는 등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도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도한 상품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로 매도 금액은 약 4591만 달러(약 632억원)에 달한다.
이 ETF는 엔화로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에 투자한다. 그간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과 엔화 강세 전환 시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통상 엔화 가치가 내려갈 때마다 저점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최근엔 예상보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달리 엔화 약세와 미국 고금리 국면이 지속되면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투자자가 환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국내 상장 환노출형 ETF 역시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6월3일~28일)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를 44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고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와 ‘TIGER 일본니케이225’도 각각 13억원, 1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시장에선 엔화 가치가 계속 압박을 받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 170엔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로 금리가 높은 달러에 자금이 몰리며 엔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모두 지연되고 있어서다.
이번에도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엔화의 취약성이 노출된 상황에서 투기 세력의 엔화 약세 공격이 진정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엔화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엔화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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