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은 당의 중심” …與 당권주자 4인, ‘보수 텃밭’ 총출동
원희룡, 경남지사 만나고 진주 방문
나경원, 대구서 당협 간담회…윤상현, 경북도청 방문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이 일제히 영남권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영남은 전당대회 투표권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41%가 몰려있는 곳이다.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초반 당권 레이스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는 전날 대구에 이어 28일 부산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가 동행했다.
한 후보는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밝혔다. 당권 경쟁 주자인 원희룡·윤상현 후보 등이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는 성공 못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의 최종목표가 아니고 좋은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민심을 대단히 두려워하고 있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한 후보는 부산 남·해운대갑·해운대을·진갑·진을·연제·강서·사하까지 부산 내 지역구를 돌며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 후보는 해운대갑 당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퇴임까지) 108일은 나라를 바꾸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도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영남지역을 훑었다. 원 후보는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면담하고 경남도의회를 방문한 데 이어 창원·진주 지역 당협 간담회, 마산어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인요한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도 일정에 동행했다.
원 후보는 ‘당정 원팀’ 기조를 앞세우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 지지가 떨어지면서 대통령이 어려움이 있다. 집안에서 문제가 있으며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 당정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민생정치로 대통령이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같은 날 대구를 찾아 바닥 표심을 다졌다. 출마 선언 전인 지난 21일 대구를 찾은 데 이어 2번째 방문이다.
그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는 지금 전쟁터다. 원내에서 대표가 돼야 실질적인 투쟁을 할 수 있다. 본회의장에 앉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원내대표로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이끌어 투쟁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와 당심은 괴리 있다”며 “지금의 여론 조사와 당원 표심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원희룡 후보와 홍 시장과의 만남에서 불거진 단일화 또는 연대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국민과 연대하겠다”며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상현 후보도 경북도청을 방문해 당심 훑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같은 날 경북도청과 도의회를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심을 받드는 유능한 여당 대표가 돼 거야 폭주를 막겠다”며 ““영남 당원들과 원팀이 돼 제2의 박정희 정신으로 보수혁신의 선봉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철우 경북지사님과 배한철 경북도의장님을 만나뵙고 보수 재건을 위한 제 구상과 각오를 말씀드렸다”며 “보수가 결집해 국민의힘이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고 했다.
영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영남은 보수의 심장이자 당의 중심"이라며 "무에서 유를 만들고 가난에서 풍요를 가져온 그 진취적인 박정희 기상이야 말로 지금 국민의힘이 필요로 하는 변화와 혁신의 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팔다리로 삼고 수도권 싸움에서 이겨왔다”며 “이처럼 국민의힘도 영남의 결단과 전략적 선택으로 영남을 당의 심장으로, 수도권을 팔다리로 삼아 수도권 대약진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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