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달 타러 갈래?”…130m 서울 하늘 여행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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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서나 들릴 법한 탄성과 비명이 상공 130m에서 울려 퍼졌다.
지름 22m 보름달 모양의 계류식 가스 열기구 서울달이 떠올랐다.
서울달은 다른 전망대와 달리 유리창이 없어 바람과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서울달 관계자는 "갑자기 바람이 캐치되면 운영을 못할 수도 있다"며 "대기하다가도 기상 상황이 달라지면 못 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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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을 잡아주세요. 이제 올라갑니다”
“꺅! 무서워요!”
놀이공원에서나 들릴 법한 탄성과 비명이 상공 130m에서 울려 퍼졌다. 카메라를 쥐고 호기롭게 열기구에 올랐지만, 10초도 채 되지 않아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40대 남성 사진기자마저 무릎을 꿇었다. 보이는 것은 빌딩 옥상과 멀리 보이는 북한산, 그리고 하늘뿐이다.
28일 오전 여의도공원. 지름 22m 보름달 모양의 계류식 가스 열기구 서울달이 떠올랐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다음달 6일부터 개장식을 갖고 8월22일까지 무료 시범 운영한다.
바이킹도 못 타는 기자가 인생 처음으로 기구에 올랐다. 눈을 질끈 감았다. “130m까지 올라왔습니다” 상공에 수직으로 오르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남짓. ‘바람에 흔들려 움직이면 어떡하지’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기구 몸체가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큰 흔들림이 없었다. 비행경로를 이탈하는 일도 없었다.
만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대나무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을 날면 이런 기분일까. 서울달은 다른 전망대와 달리 유리창이 없어 바람과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과 여의대로를 지나는 차들이 장난감처럼 앙증맞아 보였다.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월드컵대교도 한눈에 들어왔다.
초속 0.7m로 떠오른 서울달은 15분간 서울 하늘을 비행했다. 운행 여부는 바람 등 현장 상황에 맞춰 정해진다. 서울달 관계자는 “갑자기 바람이 캐치되면 운영을 못할 수도 있다”며 “대기하다가도 기상 상황이 달라지면 못 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나 눈이 올 때도 운행하지 않는다. 기구 한쪽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관계자는 “태극기를 그냥 설치해 놓은 것이 아니다. 풍속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영은 서울관광재단이 맡는다. 서울달은 다음 달 6일부터 오는 8월22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8월23일부터 정식 개장한다. 헬륨의 부력을 이용해 수직 비행하는 방식이다. 기구에는 안전을 위해 그물망이 설치됐다. 열기구와 달리 비인화성 가스를 사용해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운영 시간은 정기 시설 점검이 진행되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0시다. 1회당 최대 30명까지 탈 수 있다. 탑승료는 대인(만 19∼64세) 2만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2만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10% 할인받을 수 있다.
글‧사진=이예솔 박효상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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