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 사람을 위해서 네 일생을 바칠 수 있겠느냐
“내가 네게 한 영혼을 맡긴다면 그 한 사람을 위하여 네 일생을 바칠 수 있겠느냐.”
제 목회적 부르심은 이 질문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한 사람, 한 영혼’. 이는 제게 있어 가장 큰 단어였고, 가장 위대해 보였으며, 가장 힘든 단어였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 주를 위해 부름을 받았는데 이 땅과 이 민족, 이 나라와 전 세계를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소명이 아닌 ‘단 한 명만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걸 순종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기에 정말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제 안에는 복음이라는 이름 아래 야망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또 제 의가 늘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었기에 한 영혼을 위한 헌신은 어렵고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어려운 사명을 주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볼수록 내 앞에 있는 단 한 명을 돕지 못한다면 무엇도 돕지 못한단 걸 바로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르심 앞에 정직하고 진실하게 답변해야만 했습니다. 이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면 목사로서 부르심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말씀 속 예수님을 보니 각 사람에게 일일이 안수하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도 각각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한 명을 가르치고 안수했습니다. 집단으로 안수하거나 무리에게 어떤 일을 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워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 20:31)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와 양육하며 살았고 다른 모든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돕는 데 성공하자’는 꿈을 안고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개척할 당시, 어머니를 주님 곁으로 보낸 ‘가람’이란 고3 학생을 집에서 돌보면서 복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재수하는 일 년 동안 집에서 재우면서 복음을 전했고, 이 학생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게 하고 인격적인 측면을 돕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 한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겠느냐’는 이 질문이 결코 작은 사역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사람이 곧 우주보다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을 섬기는 것 안에는 ‘이 나라와 이 민족’만큼의 고민과 섬김, 중보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이 양육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오늘도 내 앞에는 분명히 어떤 한 사람을 기대하고 소원합니다. ‘단 한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런 눈물이 항상 제게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누구든 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렇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우며 17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어린아이들이 17년이 지나 이제 모두 성인이 됐고 60여명의 공동체가 세워졌습니다. 이제는 공동체성이 날마다 성장하고 자라고 있습니다.
모두에게는 구원이 절대 필요합니다. 하지만 구원받은 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설 수 있도록 도와줄 한 명의 양육자가 필요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믿음 안에 있으나 수많은 의문, 각자 살아온 고통과 상처, 아픔들에 대한 복음적 답변을 전할 사람입니다. 섬세한 안내가 동반돼야 온전한 그리스도인 한 명을 세워나갑니다.
충성스러운 종이란 주님이 부탁한 한 영혼 한 영혼에 인생을 바치며 주님의 나라로 이끄는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지상사명을 이루길 바랍니다. 오늘 만날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그를 사랑하고 예수님을 만나는 날을 기대하는 여러분이 되길 기도합니다.
고대경 목사(예닮교회)
◇고대경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 목회자입니다. 장로회신학대 신학과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2007년 경기도 구리에 예닮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지금은 6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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