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그냥 교통사고가 아닙니다” CCTV 본 경찰의 호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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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한대가 쓰러지고, 얼마 뒤 또 다른 화물차가 앞서 쓰러진 화물차를 그대로 밀어버리는 2차 사고가 발생합니다.
16톤짜리 대형 화물차가 달려오더니 사고로 넘어진 차를 그대로 밀어버립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그를 구하려던 한길씨는 크게 다쳤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사고 조사를 맡은 건 서정필 고속도로순찰대 제2지구대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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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한대가 쓰러지고, 얼마 뒤 또 다른 화물차가 앞서 쓰러진 화물차를 그대로 밀어버리는 2차 사고가 발생합니다. 끔찍한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은 CCTV를 돌려보다가 놀라운 장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1월 31일 새벽 1시.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분기점 인근을 달리는 4.5톤짜리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휘청하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집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다들 비상등을 켜고 사고 차량을 피해가기 바쁜 사이, 여기 작은 트럭 한대가 속도를 줄입니다.
달려온 이는 트럭 운전자 곽한길씨(48). 배기구에서 불이 붙은 긴박한 상황에서 한길씨는 이렇게 성큼 화물차 위로 올라가 화물차 운전자를 온힘을 다해 힘껏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운전자 몸이 반쯤 올라오던 그 순간. 16톤짜리 대형 화물차가 달려오더니 사고로 넘어진 차를 그대로 밀어버립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그를 구하려던 한길씨는 크게 다쳤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사고 조사를 맡은 건 서정필 고속도로순찰대 제2지구대 대장이었습니다. 그는 CCTV를 돌려보다가 한길씨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사고를 보고 상당히 안타깝고. 자기하고 사고하는 전혀 무관한 상황인데 자기 앞에 가던 차를 구하려고 하는 와중에 사고가 났기 때문에...”
남을 돕다 목숨을 잃은 40대 가장 한길씨를 단순한 교통사고 사망자로 처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관련 법률을 찾아본 서 대장은 한길씨가 의사자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유족에게 관련 법률을 안내했고, 관련 자료와 진술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유족들이 요청하면 곧바로 건네기 위해서죠.
“저도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내용은 잘 모르고요 우리 사회에 이런 분들이 정말 의사자가 돼야 될 것 같다”
그후 4개월 뒤인 서 대장의 바람대로 의사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27일 2024년 제2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고(故) 곽한길씨를 의사자로 인정했습니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지정되면 유족들은 적절한 예우와 지원을 받게 되죠.
물론 한길씨 가족들이 받은 충격과 상실감이 의사자로 지정됐다고 치유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가족과 사회가 한씨를 다르게 기억할 수는 있을 겁니다. 이제 한길씨를 기억하는 건 우리의 몫일 겁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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