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경기… 생산·소비·투자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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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에 내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10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3월 2.3% 감소한 뒤 4월 1.2% 증가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꺾였다.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함께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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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수 회복, 수출보다 더뎌
일시적 조정일 뿐 꾸준히 회복 중”
고금리·고물가에 내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경기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중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10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일시적 조정일 뿐 경기는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1.0포인트 줄어든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향후 경기 수준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3월 2.3% 감소한 뒤 4월 1.2% 증가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한 수준이다.
부문별로 광공업 생산이 1.2% 내렸다. 광공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1.1%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석 달 만에 반등해 1.8% 늘었지만 기계장비가 4.4%, 자동차가 3.1%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떨어졌다.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2.5%)과 정보통신(-1.6%), 숙박·음식점(-1.7%) 등에서 줄었다. 건설업은 4.6%나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4월보다 0.1% 줄었다. 기계장비에서 6.5%, 석유정제가 7.0% 늘었지만 전자부품이 23.3%, 1차금속이 4.5%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0.2%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1%나 줄어든 수치다. 의복 등 준내구재가 2.9% 줄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각각 0.7%, 0.1% 늘었다.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함께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설비투자는 4.1% 줄어 석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12.3%나 떨어졌고 기계류는 1.0%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기계류 내수 출하는 기계장비에서 2.2% 증가한 반면 전자·통신 등에서 20.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6% 줄었다. 건축(-5.7%)과 토목(-1.1%) 등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악화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35.4%나 하락했다. 토목과 건축에서 각각 45.0%, 28.9% 줄었다.
다만 정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수 회복속도가 수출에 비해 더디지만 6월 소비심리 반등 등을 고려하면 분기 전체로 보완될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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