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못 찾고'…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전격 사의 표명→대표팀 사령탑 선임 '안갯속'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 작업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2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위원장이 오늘 KFA 핵심 인사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대표팀 정식 감독을 물색하는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대표팀 감독 선임에 실패했던 전력강화위는 9월에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최종) 예선 첫 경기부터 정식 사령탑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후보를 물색하고 있었다. 최근엔 국내파 감독까지도 문을 열어놨다.
하지만 지난 6월 싱가포르,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6차전에서 임시 감독 자격으로 대표팀을 이끌어 전승을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이 28일 KBS를 통해 대표팀 감독직을 최종 고사하는 등 뭔가 뚜렷한 후보가 국내외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 국내파 다른 유력 후보였던 홍명보 울산HD 감독 또한 현재 소속팀에 집중하고 있어 정 위원장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난맥상에 부딪힌 정 위원장은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정 위원장은 책임을 져도 이미 한참 전에 져야했던 사람이었다.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실패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KFA는 이후 정 위원장을 앉혀 새 사령탑 물색 업무를 맡겼다. 하지만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기로 했던 지난 3월 북중미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에서 당시 올림픽(U-23)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을 겸직하도록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U-23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황 감독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잇따랐음에도 정 위원장은 잘못될 경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며 끝까지 밀어붙였다.
정 위원장은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들에게 맡기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단 2경기를 맡아줄 외국인 감독도 후보가 많이 없었다"라며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좁혀졌고,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 황 감독으로부터 임시감독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묻는다면 일단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겠다"라고 덧붙였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황 감독은 대표팀 임시감독을 맡아 태국과의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으나 정작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를 냈다. 황 감독이 책임을 지고 대표팀에서 물러난 반면, 정 위원장은 정식 감독을 찾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책임을 지지 않고 전력강화위원장 직책을 유지했다.
정 위원장은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했다. 그러나 6월 A매치 때도 대표팀은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감독 체제였다. 정 위원장이 1순위로 여겼던 제시 마치 감독이 KFA의 제안을 거절하고 캐나다로 떠났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그야말로 KFA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3월 A매치가 끝나고 KFA는 국내외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고, 그 중 한 명이 마치 감독이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황 감독 또한 국내 감독 후보에 있었으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은 1순위가 된 마치 감독과의 협상에 '올 인'했고 결과는 실패였다. 결국 마치 감독이 캐나다를 선택하면서 또 다시 부랴부랴 임시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6월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김도훈이었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 중국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고, KFA는 그에게 정식 감독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KFA의 예상과 달리 김 감독은 제안을 거절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예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명성 있는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데 큰 부담을 느꼈던 KFA가 결국 국내 감독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던 와중에 국내파 유력 감독들마저도 고사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아직 KFA가 정 위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KFA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정 위원장은 2월부터 6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정식 감독을 구하지도 못한 채 책임을 다하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무엇보다 대표팀 정식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가 불분명해지면서 대표팀 사령탑 찾기는 미궁 속에 빠지고 말았다. 정 위원장을 선임한 정몽규 KFA 회장도 당연히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9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중동 팀들과의 만나야하다보니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정 위원장이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자리에서 물라나게 된다면 9월에도 임시감독 체제가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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