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매치, 빛바랜 김영웅 맹타 [IS 수원]
안희수 2024. 6. 28. 21:40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위즈파크 첫 방문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영웅(21)이었다.
삼성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불펜 데이였던 상대 마운드를 초반부터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웅이 홈런과 장타를 치며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4-3,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실점하며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박병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수원 원정을 치러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병호는 지난달 중순 KT에 방출을 요구했고, 구단은 고심 끝에 삼성 소속이었던 오재일과 그를 트레이드하는 선택을 내렸다.
박병호는 이적 뒤 첫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재기 청신호를 켰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1할 타율도 기록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눈빛부터 틀려질 것"이라며 친정팀을 상대하는 박병호의 집중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를 악문 쪽은 박병호였다. 그는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조이현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친 뒤 이병헌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해 2루까지 진루하며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KT가 추격 기세를 올린 6회 말에는 배정대의 타구를 잡은 야수의 숏바운드 송구를 절묘하게 잡아내 투수 데니 레예스의 무실점 투구를 지원했다.
박병호가 선취점으로 기선 제압을 이끈 건 사실이지만, 더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건 김영웅이었다. 올 시즌 장타와 콘택트, 주루 등 모든 분야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급 선수로 자리한 3년 차 내야수다.
김영웅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4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조이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공을 빠른 스윙으로 공략, 타구 속도 158㎞/h 총알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영웅은 비교적 적은 점수 차 리드(스코어 3-0)가 이어지고 있던 6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성재헌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는 3루타를 때려냈다. KT 우익수 정준영이 비교적 빠른 대응을 보여줬지만, 김영웅의 발은 더 빨랐다. 삼성은 후속 타자 윤정빈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승리했다면, 무난히 김영웅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9회 말, 오승환이 KT 황재균에게 선두 타자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1·3루에서 백업 외야수 홍현빈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말았다. 김영웅의 호쾌한 타격도 빛이 바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삼성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불펜 데이였던 상대 마운드를 초반부터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웅이 홈런과 장타를 치며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4-3,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실점하며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박병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수원 원정을 치러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병호는 지난달 중순 KT에 방출을 요구했고, 구단은 고심 끝에 삼성 소속이었던 오재일과 그를 트레이드하는 선택을 내렸다.
박병호는 이적 뒤 첫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재기 청신호를 켰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1할 타율도 기록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눈빛부터 틀려질 것"이라며 친정팀을 상대하는 박병호의 집중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를 악문 쪽은 박병호였다. 그는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조이현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친 뒤 이병헌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해 2루까지 진루하며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KT가 추격 기세를 올린 6회 말에는 배정대의 타구를 잡은 야수의 숏바운드 송구를 절묘하게 잡아내 투수 데니 레예스의 무실점 투구를 지원했다.
박병호가 선취점으로 기선 제압을 이끈 건 사실이지만, 더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건 김영웅이었다. 올 시즌 장타와 콘택트, 주루 등 모든 분야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급 선수로 자리한 3년 차 내야수다.
김영웅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4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조이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공을 빠른 스윙으로 공략, 타구 속도 158㎞/h 총알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영웅은 비교적 적은 점수 차 리드(스코어 3-0)가 이어지고 있던 6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성재헌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는 3루타를 때려냈다. KT 우익수 정준영이 비교적 빠른 대응을 보여줬지만, 김영웅의 발은 더 빨랐다. 삼성은 후속 타자 윤정빈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승리했다면, 무난히 김영웅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9회 말, 오승환이 KT 황재균에게 선두 타자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1·3루에서 백업 외야수 홍현빈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말았다. 김영웅의 호쾌한 타격도 빛이 바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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